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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유리상자-아트스타 2021 Ver.1 장용선 – 유랑 빛
기간| 2022.01.14 - 2022.03.27
시간| 10:00 - 17:00
장소| 봉산문화회관/대구
주소| 대구 중구 봉산동 125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3-661-35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장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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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유랑 빛
    2022 (이미지출처 = 봉산문화회관) 강아지풀, LED디밍조명, 디밍컨트롤 시스템, SMPS 가변설치

  • 유랑 빛
    2022 (이미지출처 = 봉산문화회관) 강아지풀, LED디밍조명, 디밍컨트롤 시스템, SMPS 가변설치
  • 			2022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첫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Ⅰ展에 장용선(1980년생) 작가의 ‘유랑 빛(Wandering Lights)’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서류 및 인터뷰 심사에서 작가는 ‘실험정신’으로 요약되는 공모주제에 대해 작가는 생명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반영하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주관적이며 감성적인 자연 혹은 생명에 대한 해석이 보편적 가치와 공감하는 연동성, 그리고 견고한 물질적인 소재를 주로 다루는 조각가이지만 자연에서 얻은 가변적인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실험성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을 받으며 이번 기획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초록갈변’, ‘잠재적 천연기념물’, ‘박제풍경’ 등을 통해 정해진 물성을 다듬어 가는 과정이 아닌 가변적 자연재료의 시간성에서 나온 색감과 형태를 채집·선별하며 또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유리상자 전시에서도 200여 개 다양한 형태의 강아지풀 더미가 빛을 발산하며 공간에 살아 숨 쉬는 두근거림을 연출하였습니다. 디머(dimmer) 장치로 조도레벨을 조절한 조명이 강아지풀 더미와 연동되어 마치 심장이 호흡하는 착시를 통해 인간에 의해 선택적으로 재단된 잡초에 생명을 심어주는 행위를 보여준 것입니다.
    이 행위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알지 못하는’ 모든 생명에 대한 작가의 애착을 바탕으로 인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연보호나 인간이 서식하기 위한 도시공간에 대해 원초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취하지 않는가? 모든 자연이 관리나 정책적 보호의 대상이 된 현실은 인간과 자연이 기생하는 주체를 다르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하며, 본디 자연의 일부분일 뿐인 인간이 자연을 훼손한 공간에 도시를 만듦으로 그곳에서 밀려난 나무와 풀 등은 공생이 아닌 관리의 대상이 되어버린 현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 ‘유랑 빛’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작가의 ‘유랑 빛’은 자신을 비롯한 모든 자연의 본질에 주목하려는 신체적 행위의 부산물이며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경험적 시선이 녹아든 생명의 호흡인 것 입니다. 작가가 다루려는 생명, 순환, 기다림, 감동과 몰입 또한, 결과 중심의 해석으로 왜곡되고 있는 우리의 편협된 이성을 보여주는 거울로 작용시키며, 예술가로서의 태도와 진솔한 자기성찰을 인공적인 공간(유리상자)에 들어 놓고 기억의 에너지로 발산시키기 위한 ‘소망의 빛’이 되어 도심 속의 등불로 빛나고 있습니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 조동오
     
     
    작가 노트
    번잡함으로 가득한 도시공간은 자연을 밀어낸 자리에서 가능했다. 도시는 자연의 살 권리를 빼앗아야만 그 자리를 바탕으로 서식하고 풀들을 집요하게 억압한 자리에서 피어난다. 하지만, 자연은 악착스럽게 그 경계에서 분주히 퍼져나가고 그 틈새를 메꿔 나가곤 한다. 도시 공간 곳곳은 그렇게 지워지고 사라지는 자연과 사라지지 않으려는 자연과의 긴장감 넘치는 투쟁의 현장이 된다. 결과적으로 산과 나무와 풀이 삭제된 공간에서 도시가 탄생하고 자리의 본래 주인 자연은 그 주변부로 밀려 나가거나 도시 공간에 가축화된 상태로 관리되던가 그렇지 않으면 무심히 방치된다. 도심에 자리한 나무와 풀은 도시와 공생하는 자연, 아니 도시에 기생하는 기이한 자연이고 그것들은 끊임없이 보호와 훼손의 극단 속에서 운명이 갈리는 처지에 놓인다.
     
    유리상자 안에 빼곡히 매달린 작품 <유랑 빛>은 강아지풀과 빛을 함께 설치한 설치조각 작품이다. 도시미관을 위해 심어진 후 그 목적에 의해 뽑히고 버려지는 식물의 사체를 유리로 만들어진 전시실 안에 병치하여 생(生)과 사(死)가 혼재된 현장, 그러나 어느 누구도 괘념치 않는 사건의 현장을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공중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강아지풀 더미는 도시가 내뿜는 화려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며 유리상자 내부에서 바깥으로 투과되는 빛은 켜졌다가 꺼지기를 반복하며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의 느낌을 자아낸다. 강아지풀 더미는 유약하나 질긴 생명력을 지닌 미시적 존재로서 천천히 점멸을 반복하며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순환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작가 / 장용선
    
    작품 평문
    유랑하는 빛_정말 멋진 빛이 될 거야
    장용선 작가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시설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미관 불량 녹지정비사업’의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잡초’ 즉, 이름 모를 풀들이 도시의 경관을 저해하는 요소로 인식되어, 잘려 나가는 것이 당연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을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보고 인식하게 된다. 작가는 제초된 풀들과 더불어 다양한 씨앗들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이것들을 이용해서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작품들을 풀어내기 시작하였다. 그의 작업은 마치 여러 장의 도화지와 다양한 크레파스를 아이에게 던져준 것처럼 쉴 새 없이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로써 예술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방법으로 이름 모를 풀들에 슬픔의 뜻을 표한다.
     
    작가는 제초된 풀들을 언젠가는 모두 사라질 ‘잠재적 천연기념물’이라고 정의하고 풀들을 이용하여 만든 작업들을 자주 “Treasure” 즉, 보물이라고 이름 지었다. 공중에 수십 개의 강아지풀로 만든 구 형상의 작품을 매달거나, 제초된 잡초들을 한곳에 모아 봉분 형태로 쌓아두었다. 어떤 경우에는 제초된 풀이 섞인 시멘트 벽돌을 쌓아 다양하게 공간을 연출하기도 했고, 각종 들풀 씨앗을 종자병에 담아 전시하기도 했다. 특히 작가는 다양한 풀 중에서도 강아지풀을 이용하여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제초된 강아지풀 이삭은 내부에 생명의 씨앗을 품고 있으면서, 원형 그대로 말라버리는데 이는 작업에 좋은 재료가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유리상자’ 공간에 선보이는 장용선의 <유랑 빛>(2022)은 강아지풀 이용한 작업의 연장선이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유리상자 안에 자리한 장용선의 <유랑 빛>은 강아지풀로 만든 구 형상의 작업으로 원래부터 이 공간의 주인공인 것처럼 공중에 매달려있다. 작품은 여러 가지 형태와 크기를 이루는데, 기본적으로 원형을 띠지만 크기나 모양이 다양하다. 작가는 작품 내부에 네트를 이룬 구조물을 만들고 그 안에 강아지풀을 꽂아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작가의 상상이 더해져 변형이 자유로운 세포처럼 생명을 얻어 부풀어 오르고, 꿈틀거리는 착각을 준다. 이는 강아지풀의 질감으로 인해 좀 더 주변을 압도하며 시선을 끌게 된다. 이러한 작업들은 작가의 작품에서 대부분 모빌처럼 공중에 매달려 설치되어왔고, 우드 프레임이나 여러 가지 색상의 아크릴 박스 안에 놓이기도 했다. 작품 <유랑 빛>의 변형이 자유로운 세포 같은 형태는 바이오모픽 아트(Biomorphic art)와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다. 바이오모픽 아트는 자연 속에서 보이는 형태들에 근거를 두고 있는 불규칙한 추상 형태들을 포함하고 있다. 주로 꽃이나 식물,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 및 생명체 혹은 생명 현상과 연관된 모티브를 사용하는 유기체적인(organic) 양식이다. 바이오모픽 아트는 엄격한 기하 추상을 탈피하여 유기적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하는데 기여하였다. 이러한 생물형태주의는 장용선의 작품 속에도 꾸준하게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유랑 빛>의 변형이 자유로운 세포 같은 형태와 더불어 작가는 빛을 작품 속에 개입시킨다. 강아지풀 속 조명이 깜박거리는 모습은 마치 숨을 쉬는 생명체라는 인상을 준다. <유랑 빛>은 모빌처럼 공중에 매달려있지만 미세하게 흔들릴 뿐 고요히 존재한다. 하지만 빛을 통해 생명을 부여받아, 관람객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우리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자연 파괴를 알고 있지만 편리한 도심의 공간을 포기 못 한다. 삭막한 콘크리트 벽 안에서 더 이상 자연은 필요 없다고 이야기를 꺼낼 것 같지만, 화초를 키워내고, 말라버린 유칼립투스 나뭇가지를 장식하며, 꽃을 동경한다. 장용선 작가는 세련된 어휘로 우리의 상황을 <유랑 빛>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의 순리대로라면 씨앗이 바람에 날아가 어딘가에 정착해서 뿌리를 내렸을 강아지풀은 <유랑 빛>으로 다시 태어나 숨을 쉬듯 빛을 발하고, 필자는 그것이 정말 멋진 빛이 되길 소망한다.
    
    대구미술관 학예사 / 고재령
     
     
    (출처 = 봉산문화회관)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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