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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은둔하는 것들
기간| 2019.05.09 - 2019.06.08
시간| 화-금요일10am - 7pm 토요일 11am - 6pm
장소| 갤러리기체/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5가길 20
휴관| 일요일,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4237-3414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임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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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말과 대상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단어 ‘바위’는 그 자체로 실제 ‘바위’가 아니다. 이번 전시 <은둔하는 것들 Secluding Things>은 임재영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신작 회화 13점을 선보인다. 오랫동안의 약속과 규칙에 따라 우리는 쉽게 언어와 그 대상을 연결 짓지만, 거기엔 늘 불완전한 빈틈이 자리한다. 작가는 개인이 일상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비물질적인 상태를 그려내고자 했던 첫 개인전<아무렇지도 않은 공기 Unconcerned Air> 이후 5년 만에 갖는 이번 전시에서 그런 애초의 작가적 관심을 ‘언어와 형상의 간극’에 대한 것으로 옮겨 구체화하고 있다.

 

서사를 가장하면서도 서사이기를 거부하기

“나는 형상과 그것을 지시하는 언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서사를 가장하면서도 서사이기를 거부하는 회화 장면을 시도해오고 있다. 언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언어의 불완전한 측면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인데, 우리는 흔히 어떤 이미지와 언어를 일치시켜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미지와 그것의 명칭 간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에 더욱 주목했다. 이처럼 나의 회화는 화면에 그려진 대상과 그것을 지시하는 언어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단일한 이미지의 구체적 형태는 일반적으로, 회화 안에서 특정한 의미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지시성을 가진다. 이미지란 보이는 순간, 보는 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언어로 대체되어 인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거기 있을 수 있었던 다른 대상을 상상하지 못하게 하고 그 가능성을 차단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내 작품의 이미지 속에 나타나는 - 특정 언어로 대체될 수 있는 모든 대상 또는 사물에 관한 이미지들은 또 다른 어떤 이미지와 서로 무한히 교환될 수 있고 지속적으로 교체 가능한 상태이다. 이 교환 가능하고 열려 있는 무위(無爲)의 이미지들은, 그러므로, 서사가 있는 것 같은 ‘유사-서사’를 만들고 대상이 놓인 공간이 회화 속에 실재하는 것 같은 ‘유사-공간’을 만들어 나간다


 

회화에는 마치 연극 무대나, 텔레비전 극의 무대와도 같은 공간이 우선 설정되어 있고 인물과 사물, 형상 등이 널브러져 있다.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 지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사가 부분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가도 결국에 이야기의 고리는 성립되지 못하고, 탈락한다. 여기에 그려진 각 이미지가 각자에게 주어진 언어로서의 의미를 밀어내고 거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회화에서 주가 되는 이러한 갈래의 작업들을 편의상 ‘장면-회화'라고 부른다. 여기서 파생된 작업이 ‘부분들’이다. 앞의 장면-회화의 전체적 이미지에서 내가 다시 포착한 부분적 이미지들을 끄집어내 새로운 면에 다시 확대해 그리거나, 특정한 형상의 부분적 요소들에 집중해 조형적 변주를 시도하는 작업이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익숙한 형상, 예를 들면 몸의 일부 등을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다시 드러내고자, 그리는 방식에 대해 다른 회화적 접근을 시도한다. 나의 이런 접근은 특정한 문학, 영화, 회화 등 기존에 선행하는 예술작품들의 부분적 서사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됐다. 나는 회화나 문학작품의 서사를 추종해 왔으면서도 그것들이 끝내 고정되지 않고 흩어지고, 분절되고, 확장되기를 기대했다. 회화 안에서 서사를 가장하면서도, 끊임없이 서사에서 벗어나는 작업을 시도하는 것이다.”      –임재영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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