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추운 겨울이 결코 춥지만 않고 따뜻한 봄을 꿈꾸는 따뜻한 겨울 이야기 중국 문예이론에 글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삶이란 짧으면 짧을 수도, 길면 길 수도 있는 삶을 살아갑니다. 인간의 그 삶에 대한 서사성에 바탕을 두고 겨울 풍경 안에서 고뇌하였던 인간의 삶 자체 고민이었습니다. 항상 그려내고, 고민했던 겨울들의 풍경은 단순히 겨울 풍경을 예쁘기만 하고, 아름다운 겨울만은 아니었습니다. 겨울을 겪어내야 한다는 것은 따뜻한 봄을 준비하기 위한 기나긴 투쟁이고, 차갑게 눈 밑에 얼어붙은 땅속에서의 치열한 준비의 과정이며 잠시의 움츠림입니다. 찬란한 봄을 위한 마냥 춥기만 한 겨울이 아닌 따뜻한 겨울의 서사입니다. 특히, "White love letter"는 책을 읽듯이 겨울에 태어난 소녀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여서 만들어진 소녀의 성장기 시리즈 작품들로써 1편부터 현재 26편까지에 이르고 있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좀 더 남은 인간의 삶의 서사성에 초점을 맞춘 시리즈 작품들입니다. 늘 겨울 풍경 작품을 그릴 때는 아크릴 계열의 물감을 주재료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붓 칠 방식이나 나이프를 이용한 기법을 쓰고 있지 않고, 점묘법에서 출발하여 물감 자체를 흘려서 물감을 중첩되게 쌓아가는 방식으로 겨울의 쌓인 눈과 구상적 형태들에 대한 Matiere를 주로 나타내고 있으며, 때때로 Mixed media적 요소를 혼용하기도 합니다. 제가 그려내는 겨울 풍경을 보면서 겨울이 결코 춥지만 않고, 봄을 잉태할 수 있는 따뜻한 계절이라는 것을 모두가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에이블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