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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선택된 이야기
Exhibition Poster
기간| 2022.02.13 - 2022.03.13
시간| 12:00 - 19:00 (마지막 입장 18:00)
장소| 옥상팩토리/서울
주소| 서울 송파구 문정동 652/지하1층 b112호 옥상팩토리
휴관| 화요일, 수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07-1479-2334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시월, 오지은, 준수오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박시월, 내 반딧불이 별이 되기까지
    2021 (이미지출처 = 옥상팩토리) oil on canvas 80.3x60.6cm

  • 박시월, 사건화 되지 않는(되야 하는) 죽음들에게
    2021 (이미지출처 = 옥상팩토리) oil on canvas 60.6x80.3cm

  • 오지은, 네가 두고 간 프리지아
    2021 (이미지출처 = 옥상팩토리) oil on canvas 80.3x60.6cm

  • 오지은, 진드기를 핑계 삼아 네가 준 화분을 깨고
    2021 (이미지출처 = 옥상팩토리) oil on canvas 80.3x60.6cm
  • 			주최 : 옥상팩토리
    기획 : 장해미
    전시 서문 : 김세희
    포스터 : 김지언
    
    - 선택된 이야기
    
    우리는 타인의 경험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서사를 통해 타인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접하는 우리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비현실적 사건을 주인공의 시점에서 보기도 하고, 영화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면 어떨지 상상해 보기도 한다. 일상적으로는 이야기를 전하고 듣는 많은 시간으로 하루를 채우고 있다. 가까이는 친구의 사적인 이야기, 제 3자의 가십, 더 나아가 매일의 뉴스나 크고 작은 사건들 등 우리는 직접 겪지 않은 일들을 전하고 들으며 감정적으로 교류한다.
    
    ‘기억’, ‘이야기’, ‘이미지’라는 키워드로 직조된 전시 《선택된 이야기》는 ‘이야기’를 주제로 작업하는 두 명의 회화 작가와 한 명의 글 작가가 생산한 이야기-작업을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뜨개질을 서로 건네는 것처럼 주고받은 작업에 이야기가 덧대어지며 관람객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가 덧붙여질 실마리가 제공된다. 선택된 이야기들은 그림과 글로 새로이 짜이며 공감과 상상의 경계에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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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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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은, 박시월, 준, 세 작가의 작업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어떠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회화 작업 4점과 그와 연관된 키워드를 보고, 준 작가가 자신의 실제 경험과 제3자의 이야기를 조합하여 새로운 서사를 더한다. 예를 들어 오지은이 그린 깨진 화분과 식물은 준의 이야기에서 이별 후 버리지 못하는 것들을 떠올리는 한 인물의 감정과 맞닿게 되고, 박시월이 그린 로드킬 장면은 뉴스와 드라마에서나 익숙한(그러나 작가의 개인사와도 동떨어지지 않는) 집단 속 폭력으로 확장된다. 이렇듯 오지은과 박시월의 작업에서 단서로 주어지는 이미지와 키워드는 이를 해석하는 준의 시각에서 소화할 수 있는 이야기로 수용, 번역된다.
    
    다음으로는 준이 쓴 글에서 추려진 6개의 글-작업을 바탕으로 오지은과 박시월이 이야기의 한 조각을 그린다. 날씨와 관련된 어린 시절의 기억, 현재와 오버랩되는 꿈, 감정을 툭 뱉어놓은 듯한 짧은 글. 선택된 이야기-글을 읽을 때 자연스레 독자에게도 다른 기억들이 떠오른다. 「3-비가 몰고 오는 추억 중에 가장 따스한」에는 준이 묘사한 장마 속 빗줄기가 습도가 높은 어느 날의 쿰쿰한 냄새를 소환한다. 이 이야기는 비록 준의 기억 속 시간과 공간과는 다를지라도 눈물을 단숨에 씻어내리는 빗줄기를 맞아본 이들에게 유사한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준의 이야기는 오지은과 박시월이 떠올린 기억과 이들이 기록한 타인의 경험을 덧입어 이미지화된다. 그럼으로써 특정 인물의 기억에서 시작되어 2차적 기억이 더해진 이미지는 누구의 기억도 사진처럼 그대로 재현하고 있지는 않으면서도 어떤 서사로도 풀어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오지은과 박시월의 작업은 서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작업의 출발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오지은은 제목이 되는 문장에서 출발하여 자신과 관계된 인물들 간의 공통된 사건과 경험으로부터 다른 시점들을 찾아내며 작업한다. 그 결과로 오지은은 사적인 경험을 회화적 이미지로 재구성하며 물감을 두텁게 또는 얇게 칠하여 평평한 사진과 달리 사진 속 기억에 대한 주관적인 생동감을 부여했다. 반면에 박시월은 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수집한다. 박시월은 인터뷰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기억을 불러와 유리라는 투명한 재료 위에 흑연으로 새기며 명암에 기반해 기억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준이 글을 통해 들려준 이야기와 오지은과 박시월이 그림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러 층의 시간과 공간을 담았다는 점, 그리고 문자적, 시각적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서사를 탄생시키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조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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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의 소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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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텁텁한 맛, 맵고 짠 생각,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기억을 소환하는 작업은 일상에서 불쑥 찾아오는 감정들을 찬찬히 녹여놓은 것만 같다. 이번 전시는 직접 이야기를 건네기보다 서로 교환한 작업을 매개로 개인의 기억을 넘어 상상과 공감의 지점에서 작업이 생성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직접 경험했던 사건도 기억 속에서 일부는 망각되고 일부는 왜곡되는 것처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를 문자나 시각적 언어로 표현하여 교환하는 것은 서로 온전한, 완성된 어떤 것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태를 교환하는 과정에 가깝다. 전시를 보며 언젠가 일어난 적 있었던, 혹은 그럴듯하게 상상되었던 일들을 떠올려보고 작가들의 ‘선택된 이야기’를 공감과 상상의 경계에서 다시 감각할 수 있을 것이다.
    
    준 작가의 「9-내 글 위로 이야기를 써주세요」는 이번 전시의 의미와 작가들의 행위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난 나의 일상으로부터, 언젠가 있었던 당신의 일상을 적고 싶습니다.” 이 한 문장은 여러 기억들을 동시에 소환하는 이번 전시의 시작점이자 이야기를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동기를 드러낸다. 나의 일상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른 이의 기억 속 파묻혀 있던 사건과 매개되고, 이것이 또다시 하나의 실마리가 되어 작업을 보는 이로 하여금 다른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 이로써 선택된 이야기는 시각적 자극을 통해 다른 감각을 불러내며 사유의 지평을 넓히는 여러 가능성을 생성한다.
    
    (출처 = 옥상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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