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이영화 개인전
기간| 2022.02.09 - 2022.02.15
시간| 10:00 - 19:00
장소| 갤러리이즈/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
휴관| 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6-666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영화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이미지출처 = 갤러리이즈)


  • (이미지출처 = 갤러리이즈)


  • (이미지출처 = 갤러리이즈)


  • (이미지출처 = 갤러리이즈)
  • 			-어머니-
    
    내 친정어머니는 97세이다 
    고향을 , 부모님을 , 형제를 이북에 두고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남한으로 내려오셨다.
    그 후 내리 5명의 딸들을 낳으셨다.
    그래도 아버지께서는 외로운 우리 형편에 괜찮다 하셨단다.
    의지할 곳 없이 사신 두 분의 삶이 얼마나 고단하셨을 까? 
    내 어릴 적 가끔 하시던 내 어머니의 “내가 살아온 길을 글로 써서 책으로 낸다면 12권도 모자라” 하시던 말씀은 그때는 그 뜻을 알 길 없었지만 지금은 가슴을 저며온다.
    
    내 시어머니는 살아계시다면 87세이시다.
    70세 생신을 맞으시고, 봄 꽃이 피려고 하는 4월에 우리 곁을 떠나셨다. 
    다정한 음성, 아름다운 미모의 현대식 시어머니셨다.
    입 크게 벌려 왕만두 드시다 눈이 마주쳐 웃으시던 모습이 선하다.  
    어머니! 꿈에 본 듯 한 번 다녀가시 길…
    저도 이제 흰머리가 새치가 아닌 나이가 되어갑니다.
    
    나의 또 다른 어머니는 대학 은사님 이시기도 하며 대모님이시다.
    대학교에서 정년 퇴직하신 전공분야의 존경받는 학자이시기도 하다. 
    초록색을 좋아하는, 감성은 소녀이지만  
    현실은 여느 어머니들과 마찬가지로 강하고, 인내하는 우리네 어머니이시다. 
    잘 찾아 뵙기는 커녕 안부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니, 죄송하기 짝이 없다.
    대부, 대모님 건강하시길 마음으로만 기도하는 불효녀이다.
    
    -촬영하면서-
    
    장롱 깊이, 어떤 것은 가까이에, 박스 안, 창고에 있던 그것들을 찾아내는 것은  
    나의 추억과 기억이 필요했다.
    
    즐비하게 늘어놓았다.
    한 곳으로 모았다.
    하나 하나 만지면서, 조명을 비추면서 셔터를 누르면서…
    이런 행동을 반복하며 난 그 때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기억의 끝을 잡고 그 순간으로 떠나는 시간들이었다.
    떨림도 있었다.
    주고 받는 시선은 애달프고, 희미해진 기억의 물결이 일었다.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다-
    
    딸이란, 며느리란, 엄마란, 여자란 
    이 단어들은 떠 오르기만 해도 가슴이 저며오며 눈물이 핑 돈다.
    
    인생이란 시간을 켜켜이 쌓아가는 것 
    기억 말고는 그 쌓아놓은 시간을 보여주는 손 때묻은 늘 곁에 있던 물건들이 아닐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깊은 시간, 다 느낄 수도 없는 그들의 순간들!
    무슨 말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 까? 
    유심히 살펴보는 데 
    우선 그 분들의 옅은 미소가 먼저 떠오른다.
    옥 반지 꺼내어 이 손가락 저 손가락 끼워보기를 하다가 겨우 새끼 손가락에 끼우면서 그때로 잠시 돌아가 본다.
    
    이번 사진들은 이 세상에 나를 남겨놓은 그분들을 위한 나의 사랑이다.
    시간을 기억을 더듬어 촬영하면서 잊고 있었던 다른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재미지기도 하다. 
    째깍째깍 초침소리와 함께  
    옛 생각에 묻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흩날린다.
    하지만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건 기억이란 사랑보다 슬플 때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세상을 마치고 갈 때 무엇을 남기게 될까?
    나도 이제 나의 손때 묻은 물건들이 뭐가 있나 주변을 살펴본다.
    내 아이들이 그것을 보며 나를, 나의 시간을 함께 할 그것들을 … ■ 이 영 화
    
    (출처 = 갤러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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