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또 다른 시작
2019 (이미지 제공 = 이상원 미술관) oil on canvas 200 x 200 cm

일몰
2018 (이미지 제공 = 이상원 미술관) oil on canvas 333x130 cm

산책-엉겅퀴
2021 (이미지 제공 = 이상원 미술관) mixed media 90.9x65.1 cm

흐름
2021 (이미지 제공 = 이상원 미술관) oil on canvas 100x100 cm

			이강화 작가는 오랜 기간 자연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을 제작해왔다. 이번 전시는 이상원미술관이 보유한 대표작과 함께 작가가 최근 2~3년 동안 선보인 신작을 함께 전시한다. 전시 작품은 가로 길이 2m가 넘는 대작 위주이다.
작가는 대형 캔버스, 나무나 철 등으로 이루어진 일상의 오브제 위에 자연의 이미지를 그려왔다. 사실적인 표현에 흙이나 모래의 질감을 살릴 수 있는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작품에는 마티에르가 강조되었다. 작가가 대상으로 삼은 자연은 강아지풀, 엉겅퀴, 흙바닥, 나팔꽃 등 소박한 주변풍경이었다. 그의 회화는 평범한 자연을 통해 일상적인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었다. 작가는 수 년 전부터 회화에 대한 정면 승부를 시도하는데, 다양하게 사용하였던 혼합재료를 마다하고 천위에 유화물감으로만 작업하기 시작하였다.
회화에 있어 마티에르는 물감만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현대미술에 있어 새롭게 개발된 재료를 통해 훨씬 풍부한 효과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강화 작가는 마티에르 효과를 위한 다양한 재료 사용에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 작품을 제작해왔다. 그러한 작가가 단순한 기법과 기본적인 재료만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좀 더 평범하면서도 회화 본연의 깊이를 지닌 작품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의 대상에 있어서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 느껴지는 친숙한 풍경들을 다루게 되었다. 나지막한 언덕과 하늘이 보이는 풍경이나 작가의 강화도 작업실에서 늘 접하는 바닷가의 석양 등이다. 이러한 대상은 회화에 있어 식상한 풍경으로 치부되어 특별함과 독창성을 성취하고자 하는 현대회화에서는 오히려 기피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Plain Painting이라는 전시 제목은 이강화 작가가 회화의 기교와 재료로 인한 효과를 내려놓음으로써 평범해 보이는 소재와 기법을 통해 더욱 보편적인 정서와 감성의 세계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도를 나타낸다. 
현대미술은 개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을 부추기고 떠받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름다움의 가치보다 독특함의 가치를 선호하는 시대에 이강화 작가의 작품은 오히려 작가의 개성을 자제하고 있는 그대로 자연의 감성을 순수한 회화적 기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자연을 소재로 하였기에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회화이며 그 안에서 편안함과 위로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출처 = 이상원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