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2.03.11 - 2022.0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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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0:30 - 18:30 |
장소| | <운영종료>아트스페이스영/서울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동 140/상진빌딩 1층 |
휴관| | 월요일, 신정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2-720-3939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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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송수민, 임노식 작가의 2인전 《비워낸 풍경 Emptied Landscape》 전시가 오는 3월 11일(금)부터 4월 3일(일)까지 삼청동 아트스페이스 영에서 개최된다. 송수민과 임노식은 풍경을 해석하여 회화로 담아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직접 보지 않은 풍경을 그린다는 공통점을 지닌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풍경을 해석하여 제작한 회화들을 함께 보여준다. 특히 풍경을 그림으로 옮길 때 어떤 부분을 채우고, 비우고 있는지에 집중하며 두 작가의 의도를 헤아려 보도록 한다. 임노식은 지난 2년간의 <모래산> 연작을 통해 대상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탐구해왔다. 그는 제3자가 음성으로 전해주는 풍경에서,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그려낸 풍경에서 발견하는 대상의 형태를 여러 가지 크기의 화면에 반복, 변주하며 풍경 연작을 만들어 낸다. 세밀한 표현을 해내기 위해 최근에는 동판화 형식을 빌려 회화로 제작하고 있다. 동판화를 그리듯 캔버스에 투명한 보조제를 발라 그림을 그리고, 물감을 덧칠한 뒤 다시 닦아내 그림의 형태를 드러낸다. 보조제가 마르기 전에 빠른 속도로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그림의 배경에 담긴 이야기는 그 과정에서 누실된다. 그러나 작가는 이렇게 떨어져 나간 서사를 이어지는 연작을 제작하며 다시 찾기도 한다. 그 결과 작품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과 서사를 복기하는 과정 사이에서 긴장감이 느껴지는 화면으로 완성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가는> 연작은 모래산 풍경에서 발견한 돌의 이미지로 제작한 시리즈 작품으로, 돌의 질감과 무게감, 풍경 속의 돌의 모습에 집중한다. 송수민은 ‘재난’과 ‘자연’이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작업한다. 불꽃을 흩뿌리며 타오르는 연기와 흩뿌려지듯 피어난 꽃잎과 나뭇잎의 모습 등에서 그는 재난과 자연의 이미지가 공유하는 지점을 찾고자 한다. 작업의 바탕이 되는 사진들은 작가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닌 타인이 촬영한 것으로, 작가는 이러한 이미지를 빌려와 그림을 그린다. 송수민은 캔버스에 물감을 바르고 사포로 갈아내어 빛이 바랜 듯한 색감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기법은 화면을 현재의 작가가 목격하여 기록하는 것이 아닌, 제3자가 지난 시간에 기록했던 이미지처럼 시간의 경과가 보이는 듯하게 완성되도록 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재난’과 ‘자연’이라는 서로 다른 키워드를 가지는 이미지들의 형태적 유사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더 색감을 덜어내고 조형성에 집중하는 면모를 보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연속되는 작품들을 거쳐 변주되며 전시장에 전체적으로 함께 설치되어 입체적인 풍경을 펼쳐낸다. 이처럼 임노식과 송수민은 회화를 통해 그려진 풍경에 각자의 의도를 담아 내기 위해 화면에서 서사를 덜어 내거나, 직접 물감을 닦아내는 등 절제된 방식을 취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두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를 통해 만들어내는 풍경은 작가의 해석으로 더욱 풍성히 채워질 것이다. 생명력이 피어나는 3월의 봄날과 더불어 이번 《비워낸 풍경》 전시가 관객들의 마음에도 활기를 불어넣길 기대한다. (출처 = 아트스페이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