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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멈춘 시선의 틈
기간| 2022.02.18 - 2022.03.14
시간| 12:00 - 19:00
장소| 온수공간/서울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6-7/온수공간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7543-3767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구수현, 김방주,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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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전 시 소 개
서교동에 위치한 문화예술공간 온수공간에서 《 멈춘 시선의 틈 》이 2022년 2월 18일부터 3월 14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차세대 열전 2021! 선정작으로 이민아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이루어진다.  《멈춘 시선의 틈》은 예술가와 장소, 관객과 전시 사이 상호 유동적인 관계를 돌이켜보고 전시에서 생략되던 주체를 살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전시기획자들은 ‘전시’를 매개로 관람자를 예술적 순간 안에 조금 더 머물게 하지만 개막 이후에는 전시장 밖에 한걸음 물러서 있기 때문에 소통에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에 본 전시는 전시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를 무대로 초대하며, 시각예술공간에서 주인공 역할을 해왔던 ‘전시’ 이외에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일련의 준비 과정, 공간의 물리적 환경 안에 호흡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틈을 조명하고 그 속에 내포된 다층적 순간을 함께 상상하고자 한다.

전시장에 들어와 기존 방식으로 관람함과 동시에 잠시 시선을 멈춰 공간과 시간의 미세한 어긋남, 틈을 마주하길 바란다. 그 틈에는 작품이 물리적 공간에 축적될 수 있는 기본 조건이자, 더 중요하게는 기획자와 함께 협력한 전문 인력들의 생각, 노동 생산물, 전시 준비 과정 등 당연해서 잠시 주목하기를 미뤄두었던 상황과 조건들이 자리한다. 본 전시에서는 관객이 전시장 안에 구현되고 시각화된 물질을 보고 전시생산자들의 행동을 역으로 추적해 보며, 전시 공간에 내포된 비시각화된 주체들의 시선과 감정까지 유연하게 감각해 보길 유도한다. 그렇게 전시 공간의 전통적 개념과 물질성 너머 그 주변에 구획되지 않던 요소를 다루는 작업을 통해 전시 공간의 우위를 전복시켜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세 작가는 미술관, 전시장, 전시를 각자의 관점과 방식으로 관찰하고 각기 다른 매체로 자유롭게 응용한다. 관객은 전시생산자들이 연출한 전시와 전시 공간에 부유하는 틈의 형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해봄으로써 ‘틈’이 내포한 다양한 의미에 집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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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시선의 틈》에서 ‘틈’ 은 기획자가 시각예술 분야에서 ‘어시스턴트’란 다소 미끄러진 위치에서 전시를 준비하며 느낀 감정과 경험을 반영한다. 전시 개막 이후 크레딧 이슈로 비슷한 상황과 결과가 반복되는 현실에 미세한 불편함을 느껴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 전시 뒤편에 자리하던 주제를 끄집어냄으로써 미술계 구조나 상황이 빚어낸, 개인이 당면할 수밖에 없는 미세한 ‘소외’와 ‘불편’을 함께 인식해 보고자 한 것이다. 덧붙여서, 어느 시대, 장소든 시각예술은 지속되고 기록되기 때문에 크레딧이 가진 의미와 무게는 늘 유효할 것이다. 자의적으로 벌려 놓은 틈에 시선을 고정함으로써 늘 당연히 존재했지만 특별하지 않아 놓치기 쉬웠던 것들을 응시해 볼 수 있다. 크레딧 아카이브를 통해 미술계와 전시 구조를 살펴보고, 전시장에 오기까지의 작가와 작업의 흔적을 따라가고, 전시 공간 주변 요소를 하나의 조각들처럼 모아 이 틈을 메꾸어 보려 한다.

구수현은 실제 대상과 사진 이미지 속 대상의 개념적, 물리적 틈을 포착한다. 그는  작품과 작품이 아닌 것, 실제 물질과 이미지가 되어버린 것을 함께 두며 개념적으로는 충돌하지만 서로 짝을 이룰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시화한다. 작가는 전시장에서 찍은 피사체가 작품이든 주변 것이든 결국 디지털 이미지로 형식이 변환될 때 하나의 이미지 데이터일 뿐이라는 현상에 집중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미술 전시장 어딘가에 늘 자리하지만 인지하지 않던 요소들을 3D 모형화 후 이미지로 추출하고, 이미지 속 대상을 실제 재료로 제작하여 나란히 보여준다. 이로써 작가는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세계와 그 안에 숨겨진 물성 개념을 인지하여 규정하고 구별 짓는 것을 멈추게 함으로써 공간 내 위계와 순서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관객은 시선을 멈춘 사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환영을 경험하며, 작가가 제안한 ‘있어도 보이지 않고, 보여도 있지 않은’ 무언가를 발견해 본다.

김방주의 작업은 예술가라는 직업인이 늘 전시를 위해 실행하지만, 전시장에서 생략된 설치, 철수 과정과 그 안에서 발생한 여러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비가시적인 관계, 과정의 틈을 엿보게 해준다. 이번 작업에서 그는 전시 준비 시작일(2022.1.1.)부터 개막일(2022.2.18.)까지 서울에서 종료한 전시 5건에 철수자로 참여해 각 전시 공간들을 경험한다. 이번 신작은 각 전시장 철수 과정에서 발굴하고 획득한 물질과 텍스트를 병치시킨다. 전시장 내부에 파편들이 물성 기표로서 자리하며 이는 철거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관계에 대한 일종의 증거, 흔적으로서 대변한다. 갤러리 담당자, 작가, 철거된 폐기물과의 관계처럼 작업 과정에서 쌓은 연결점은 전시장 안에서 시각적으로는 부재하지만 기의로 작동한다. 그가 보낸 시간과 과정은 시각적으로 볼 수 없을지라도 일련의 과정이 대체물을 통해 전시장에서 유령처럼 존재하고 있다.

이주연은 미술계의 불확실한 고용현황과 조건을 은유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틈새를 제시하고 관객의 시선을 고정한다. 이 틈새는 미술관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 노동자에 대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상 작업 <흰담비들>(2020)에서 잘 드러난다. 이 작업은 작가가 실제로 미술관에서 일했을 당시 동료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작가는 미술계 젊은 인력들이 마주한 불합리한 현실과 소설에서 발췌한 구절을 영상에 담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영상 속 인물들은 노동의 안에, 지급의 바깥에 존재하기 때문에 용돈을 벌기 위해 흰 담비를 사냥한다. 이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일을 하는 현실을 허구인 듯 보여준다. 작가는 “단기 계약과 시간제 일거리를 옮겨 다니는, 고등 교육을 받은 젊은 여성 노동자들이 흰 담비 코트를 입은 소녀일 수도 있지만, 자기 자신이 코트의 재료가 되는 흰 담비일 수도 있다”라고 서술한다. 	

크레딧은 전시관계자들에게 자신을 증명하고 다음 단계로 진출하기 위한 필수 증빙 요소로서 모두에게 중요한 기록이자 징표임에도 보편적으로 도록, 리플릿에 한 줄로 적히거나 때론 지워진다. 이렇게 소외된 크레딧을 해체하고 재서술해 전시장 한편에 전면 확장하고 시각화함으로써 전시 준비 일련의 과정이나 참여자들의 노고를 세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미술계 종사자들이 만들어낸 산물과 작업 과정을 시각화한 아카이브를 통해 전시 제작에 참여한 이들의 작업 과정과 직업인으로서 이들이 처한 상태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전시와 프로젝트의 크레딧에서 보이지 않는 노동과 기회를 알리고자 한다. 그동안 전시장과 전시 도록에 기입된 준비 과정은 최대한 편집되고 버려진 장면이었으나 본 전시에서 이 과정을 복기함으로써 전시의 의미를 되살린다. 



기획 : 이민아
협력 : 남은혜
디자인 : 김유나
글 : 김신재,미셸 밀라 피셔(MICHELLE MILLAR FISHER), 배세진
촬영 : 조준용
주최, 주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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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온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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