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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서경자 개인전
기간| 2022.02.16 - 2022.03.01
시간| 10:00 - 19:00
장소| 갤러리이즈/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
휴관| 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6-666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서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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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이미지출처 = 갤러리이즈)


  • (이미지출처 = 갤러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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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자, 마음 실어내기
    
    서경자씨의 그림과 마주쳤을 때 뭐랄까, 잔잔하며 온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정신적, 문화적으로 ‘난기류’가 흐르는 혼탁한 세상에 어쩌면 이렇게 곱고 아리따운 작품을 할 수가 있을까 생각했다. ‘백척간두(百尺竿頭)의 혼미’가 얼마나 위력적이든지 근래에 그림다운 그림을 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홍수에 마실 물 없는 것처럼 미술품은 많은데 정작 감상할 작품은 희귀하다. 
    그런 점에서 그의 작품은 황량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반가왔다. 덕지덕지 분칠하거나 거추장스럽게 꾸미지 않은, 청순한 작업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서경자씨의 회화는 추상화더라도 까탈스럽지 않고 편하고 친근감마저 준다. 화면 정황도 다소곳하고 가지런하다. 공간을 운용하는 방식이 수다스럽거나 과장되기보다 정갈하고 차분하다.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진솔하게 이끌어낸 탓이리라. 
    겉모습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가꾸는 일이다. 마음을 가꾸지 않는다면 난폭해지기 쉽고 쉽게 허탈감에 빠질 수 있다. 아무리 달성한 일이 많아도 정화된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았다면 감명과 울림을 나누기 어렵다. 
    아무 이상없는 전구라도 전원에 연결되어 있을 때에만 불을 밝힐 수 있다. 전원에 연결되어 있는 전구는 그 안에 있는 전력과 본질을 가지고 주변을 환히 밝혀준다. 꺼진 불에는 전력이 공급되어야 하며 그럴 때 비로소 전구의 구실을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전력은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시들은 가뭄으로 시들은 옥수수 줄기가 억수같이 비를 쏟아지면서 생생하게 되듯이, 식물에 수분이 공급하면 먼저 내적으로 변화되고 그 다음에 외적으로 변화되듯이 포괄적으로 변화된다. 인간 유기체는 개인적,사회적,역사적 성장을 통하여 영적 실체를 포함한 주위의 실체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다. 단순히 물질적 차원의 살만 살아 갈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궁극적 실체와 긴밀히 조응할 때 결핍은 충만으로, 단절은 연속으로, 무질서는 질서정연함으로 바뀐다.
    서경자씨의 그림은 보기도 편할 뿐 아니라 수법도 소박한 편이다. 손쉬운 수법으로도 얼마든지 울림 있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화면에 스프레이로 검은 색, 녹색을 농도별로 뿌리고 다 마르기를 기다려 다시금 원과 같은 형태를 주거나 실선이나 점선으로 선묘효과를 준다. 올오버 페인팅에 사용된 수법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리적 행위만 남은 올오버 페인팅과의 차이점이라면 색이 들어가고 그리하여 심상(心象)을 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작업발상이 다르니 드러난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의 그림은 어느 구석 하나 소홀한 부분이 없다. 물감이 엉기거나 어색한 부분을 볼 수 없다. 자신의 정성과 애정을 듬뿍 화면에 쏟았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특별한 수법을 궁리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작품을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서경자씨의 그림은 평화스럽다. 물결 위에 초롱이는 밝은 햇살을 보는 것같기도 하고 나무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결같기도 하다. 공짜로 얻어진 것같은 자연스러움이 놀랍다. 의도적으로 무엇인가를 나타내기보다 쥐고 있는 것을 놓아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까닭모를 여유와 유유자적이 묻어난다.
    그의 작업에서 알량한 주관과 개성을 목청 높여 내세우거나 뽐내는 듯한 허세는 발견키 어렵다. 질서에 맞게, 분수에 맞게, 경우에 맞게 조율된 듯한 ‘적절함’이 차분하게 다가온다. 
    바탕의 물감끼리 사이좋게 어울려 있을 뿐만 아니라 바탕으로의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실 화면을 부유하는 물무늬, 바람무늬는 바탕의 정교한 처리없이는 생각키 어렵다. 먹색 계통의 바탕에다 노랑과 녹색의 채도높은 색이 덧붙여짐으로써 한층 효과적인 조형적 묘미를 자아내고 있다. 
    서경자씨의 그림은 한적한 호수에 온 것처럼 심적 고요함, 평화스러움을 형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안개와 구름과 폭풍우가 걷힌 뒤의 맑고 청명한 세계! 지상의 소음을 떠나 달콤하게 하늘의 평화를 노래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평화의 샘에서 퍼 올린 물은 아무리 마셔도 탈이 나는 법이 없거니와 우리 마음을 시원히 적셔준다. ■ 서 성 록 미술평론가
    
    (출처 = 갤러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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