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사람들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그것이 곧 ‘변화’가 필요하다고들 말하곤 한다. 우리는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쫓기며 살아가고 있다. 오랫동안 치열한 투쟁들을 하면서 우리는 자신들의 좋은 본성들은 잊은 채 살아가고 있거나, 가끔씩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와 정신적 위기들을 겪으며 고통스러워 한다. 나 역시도 그랬기에 자연에서 휴식하며 내면의 형상을 찾고자 하는 시간들을 가지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섬으로 들어가는 배 안은 적막하기만 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나는 쉼이 필요해서 떠났던 여행이었지만 평온했던 섬의 자연풍경들은 나에게 쉼을 넘어 보이지 않는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였다. 흩어져 있는 작은 섬들은 마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외롭게 홀로인 듯했다. 그 섬들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맞아들이며 내면의 깊은 소리를 찾을 수 있는 위로의 순간이었다. 이 ‘고독한 섬’ 시리즈 사진을 통해 내가 느낀 모든 감성들을 다 전달해 줄 수는 없지만, 펜데믹 상황 속에서 그 섬들의 형상과 같은 우리의 현실을 보며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하였다. 작은 섬은 외롭고 고독하게 홀로 있다. 나에게 있어서 고독한 하나의 작은 섬은 내 자신 이기도 하고 타인의 모습 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섬을 버리고 떠났지만, 내가 바라본 고독한 작은 섬에서 얻은 위로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 SEASUN HJ (출처 = 갤러리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