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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시적 소장품
기간| 2022.03.22 - 2022.05.08
시간| 평일 10:00 - 20:00 토, 공휴일 10:00 - 19:00
장소|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서울
주소| 서울 중구 서소문동 37
휴관| 월요일, 1월 1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2124-88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권아람, 김동규, 김범, 김세은, 김세진, 노석미, 뮌, 박경주, 박미나, 박상숙, 박혜수, 배윤환, 변웅필, 송영규, 신경희, 염지희, 윤진미, 이건용, 이교준, 이동기, 이슬기, 이은실, 장성은, 전소정, 전준호, 정강자, 조소희, 주황, 최병소, 최은혜, 함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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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시적 소장품≫은 미술관이 그동안 수집해 온 소장품을 통해 현대미술과 ‘시적인 것’의 관련성을 탐구합니다. 여기에서 시적이라는 것은 문학 장르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시의 속성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시는 우리의 자동화된 관습적 사고에 제동을 거는 새로운 인식과 대상을 낯설게 하는 방법론에서 시작됩니다. 시가 지닌 예술적 특징들은 자주 미술과 비견되었고 미술가들에게 무수한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었다는 점이 이 전시를 출발하게 했습니다. ‘시란 무엇인가’ 혹은 ‘시적인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인식론적 질문에 간단히 대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들은 동시대 미술만큼이나 자주 확장되고 변화하며 재구성되는 개념입니다. 미술과 이질적이면서도 유사한 시의 속성을 통해 오늘날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미술을 바라보며 현재 5,654점에 달하는 미술관 소장품 중 일부를 전시로 선보입니다. 전시는 시에서 발견되는 화자의 특성, 고백적 성격, 시의 언어적 측면에 주목하여 ‘말하는 사람’, ‘고백(록)’, ‘시와 미술’이라는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말하는 사람’은 화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언어로 이루어진 시에는 언제나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자는 시인 자신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 시인은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자신의 목소리를 대신할 대리인 혹은 페르소나를 등장시킵니다. 미술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작가는 직접 등장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창조한 새로운 인물을 통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작가가 구성한 연극 속에서 화자의 존재는 이따금 지워지기도, 변주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습이 아니거나 여러 개의 모습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의 모습을 시적 대상화하고 이를 그림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잘 알려진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을 비롯한 많은 시가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창작되었습니다.
‘고백(록)’에서는 시의 내면 고백적 특성과 성찰적 성격에 주목합니다. 시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이유 중 하나는 사적 체험과 내면을 청자와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고백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부단히 과거의 기억을 직시하고 현재를 인식하며 성찰과 정제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술의 영역에서도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사적 경험과 생각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며 유의미합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사랑을 주제로 삼거나 정체성을 탐구하고, 예술가로서의 태도와 일상을 고백하면서 관객과 소통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와 미술’에서는 시의 언어적, 형식적 측면에 접근하여 미술 작품 속 시각 언어를 다각적으로 살펴봅니다. 시 언어는 매우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모호성’을 지니는데, 이는 역설적이게도 시어가 매우 구체적인 언어라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미술가들이 사용하는 조형 요소도 개별적으로는 구체성을 띠지만 의미에 있어 함축성을 지향하며, 때로는 논리를 거스르고 시적 비약을 이룹니다. 비유와 상징, 알레고리, 리듬, 시적인 상상력, 서정성과 같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시의 자질들은 미술 작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전시된 작품 속에서 작가들은 각자의 조형 언어를 구사하는데, 이는 때로 쉽게 해독되지 않거나 다양한 의미 작용을 일으키며 시각 예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실험합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각각의 소주제 아래 구성되지만 서로 분절되지 않습니다. 화자의 입을 빌려 이야기가 고백되고, 그 방식 또한 주로 모호하거나 은유적인 시각 언어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예술의 구분과 경계는 점차 흐려지고 각 영역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합니다. 동시대의 미술을 새로운 창으로 조망한 이 전시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출처=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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