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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정해져 있지 않은 거주지 : 오드라데크
기간| 2022.03.11 - 2022.04.07
시간| 11:00 - 18:00
장소| 아마도예술공간/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3-31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90-117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노드 트리, 봄로야, 우희서, 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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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전시 《정해져 있지 않은 거주지: 오드라데크》는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가장의 근심」에 등장하는 미지의 것 ‘오드라데크’(Odradek)에서 시작한다. 오드라데크의 이름은 유래를 알 수 없고, 생김새는 납작한 별 모양 실타래처럼 보이지만 그 쓰임이나 용도가 모호하다. 오드라데크는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의 존재로도 보인다. 그래서 그것을 마주하는 인간은 근심에 휩싸인 채 그저 ‘오드라데크라는 것이 거기 있다’는 말만 간신히 할 뿐이다. 오드라데크는 쓰임이 다하고 의미가 텅 빈 채로 거리를 굴러다니는 쓰레기와 닮은 형상이다.

도시가 [쓸모 있는 것]과 [쓸모 없는 것]을 선별하고 처리하는 과정은 상품이 쓰레기를 가려내는 과정과 유사하다. 오늘날 도시 안에서 효율과 기능이 저하된 곳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고, 생산성 여부에 따라 도심이 확장할수록 지역 소외 현상은 심각해지고 있다. 쓸모 경쟁에서 밀려나 휴지기가 사라지고 사람이 사라지는 지역엔 도시에서 밀려 나온 쓰레기가 자리 잡는다. [쓸모 없음]은 곧장 ‘쓰레기’로 치환되어 주거권이 말소된다. 도시는 쓰레기를 위한 자리는 남겨두지 않는 방어도시가 되어, 상품에 깃들어 있던 욕망이 빠져나간 자리를 가린다. 오드라데크는 바로 그곳, 쓰레기가 쫓겨난 자리(공백-보이드)에서 모습을 나타낸다. 오드라데크는 자기가 있을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자본의 가치를 벗어난 욕망을 위한 공간을 생성한다. 이것은 쓸모와 존재를 연결하는 기존 질서의 작동 방식을 부분적으로 끊고 무효화하기 위한 오드라데크의 전략이다. 오드라데크의 공간은 쓰레기의 잠재터로서의 자유의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시는 자본의 질서 내부에서 균열점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오드라데크의 우연하고 자의적인 문법을 소개한다. 미와 기능에서 상품이 존재의 정당성을 얻는다면, 추한 것의 공간 점유는 비존재의 존재성을 가시화한다. 추의 점유는 상품이 전개하던 논리를 전유함으로써 모순적인 패러디를 이룬다. 쓸모없는 쓰레기는 절대 벗어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이 거대한 질서를 파고들며, 다른 질서를 상상할 실마리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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