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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덕훈 : 물의 형태
기간| 2022.03.11 - 2022.04.23
시간| 월-금 10:00 - 18:00 토요일 12:00 - 18:00
장소| 챕터투/서울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동 566-55
휴관| 일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4895-103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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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챕터투는 3월 11일부터 4월 23일까지 연남동 전시 공간에서 김덕훈(Gim Duk Hoon)의 개인전, 《물의 형태(The Shape of Water)》를 개최한다. 종이 위에 흑연 연필만을 재료로 작업해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종의 장미 형상을 소재로, 천천히 변화하고 있는 세상의 흐름을 그려낸다.

김덕훈은 세밀한 흑연의 획을 중첩하여 그 물성을 드러내며 정물화, 영화의 장면, 도시의 풍경 등을 표현해왔다. 작가의 그림 속의 세상은 오직 흑연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흑연의 회색은 모든 색이 뒤섞여있는 색으로써, 작가에게 흑연은 개념적인 물질의 대체물이며 상위 물질이다. 흑연의 개념적 특성과 함께 ‘시간의 흐름’은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키워드이다. 단일한 물질로 정지된 듯 견고한 세계를 포착하는 듯하지만 작가가 그려낸 그림 속 시간은 정지된 어느 한 시점에 있지 않다. 그림 속 포착된 장면은 영원히 벌어지고 있는 순간이며, 수많은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김덕훈은 모든 것이 명확하고 고정된 세계 너머의 ‘실재’를 드러내고자 한다.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을 분류하고 이름 지을 뿐 아니라 육종기술을 개발하여 새로운 생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작가가 주목한 장미의 품종은 공식적으로 2만 5천종 이상이 존재하며, 지금도 매년 200종 이상의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수많은 품종의 장미는 모호한 시각적 구분법으로 그 형태만이 구별될 뿐이고, 이 형태들은 우주 속 거대한 시간의 흐름 앞에서 점진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일시적인 특성에 불과하다. 전시의 타이틀인《물의 형태(The Shape of Water)》는 본질적인 형태가 없는 물처럼, 인간의 관점에서는 정지에 가깝지만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세상의 흐름을 표현하는 작가의 철학을 반영한다.

그림 속 대상은 각각 다른 형태를 가진 9개 품종의 장미이지만, 초여름을 담은 화려한 색상과 풍성한 꽃잎은 회색의 적막한 연출 앞에서 하나의 물질로 이루어진 듯 그 개별성이 상실된다. 작가는 그림에 작품의 소재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Can We Talk’나 ‘You Know Nothing’과 같은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그림 속 대상은 본질적인 의미의 장미가 아닌 흑연으로 대체된 물질임을 보여준다. 김덕훈이 흑연으로 만들어낸 세상에서 다양한 품종과 색상, 이름과 같이 외면적인 욕망은 가리어지고 장미의 본질만이 남았다. 우리는 일시적인 물성을 넘어 영원이며 순간인 개체의 실재를 마주하게 된다.

(출처 = 챕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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