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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제임스 바너 : EVER YOUNG
기간| 2022.03.17 - 2022.05.08
시간| 10:00 - 18:00
장소| 바라캇 컨템포러리/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동 157-82
휴관| 월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0-194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James Bar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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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제임스 바너 <에버 영 Ever Young> 전시 설치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 제임스 바너 <에버 영 Ever Young> 전시 설치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 제임스 바너 <에버 영 Ever Young> 전시 설치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 제임스 바너 <에버 영 Ever Young> 전시 설치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2022년 3월 17일(목)부터 5월 8일(일)까지 가나 태생의 사진가 제임스 바너의 한국 첫 개인전《Ever Young》을 선보인다. ‘에버 영(Ever Young)’은 1953년 제임스 바너가 가나 아크라에 연 자신의 첫 번째 스튜디오의 이름이자, 당시 가나의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가 꿈꿨던 새로움과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또한, 그의 작품이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역사 속의 진실과 그것을 통해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길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라고도 할 수 있다. 아프리칸 사진가로서, 그는 일생을 통해 가나와 영국이라는 두 대륙을 넘나들며 그만의 친근한 감수성과 예술성이 담긴 작품세계를 창조했다. 그의 작품은 가나의 독립과 1960년대의 코스모폴리탄 런던에서의 디아스포라 문화 등, 20세기 후반의 사회적인 변화, 기술적 혁신, 지정학적 역사 속에서 점차 변화하는 가나의 정체성이 반영된 역사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1929년에 가나 아크라에서 태어난 제임스 바너는 60여년 동안의 작품 활동을 통해 인물사진과 포토 저널리즘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었고 아프리카와 영국을 사진이라는 장르로 연결하며 끊임없이 초 문화적인 서사를 창조하였다. 무엇보다도 그는 1950년대 후반 가나의 독립과 더불어 급변했던 사회를 기록해낸 가나 최초의 사진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사진에 대한 정규 교육이 없었던 당시 가나의 상황에서, 사촌이자 인물사진가였던 JP 도두(JP Dodoo)의 실습생으로서 일하면서 사진을 배웠다. 1953년 스튜디오 에버 영을 오픈한 바너는 정교한 리터칭 기술로 사진 속의 인물들을 더 젊게 만들었다고 그때를 회고한다. 스튜디오의 이름은 젊음을 상징하는 북유럽의 여신 이두나(Iduna)와 ‘에버 영(Ever Young)’이라고 불리는 작은 숲에 관한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 어느 날, 가장 훌륭하고 풍요로운 사과 바구니를 가지고 있었던 이두나의 숲으로 늙고 지친 영웅이 들어와 자신의 늙어감을 한탄하자, 이두나는 그 영웅에게 사과를 건네 주었고 그것을 먹은 영웅이 다시 신선함과 젊은 활력을 되찾았다는 이야기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에버 영 스튜디오는 아크라 사람들의 만남과 파티가 이루어지는 특별한 커뮤니티 장소였다. 그곳은 항상 사람들이 찾아오는 풍요로운 이두나의 숲이자, 계속해서 끊임없이 채워지는 그녀의 바구니처럼 사람들과 함께 꿈꾸는 풍요로운 미래와 희망의 상징이었다. 
    
    1층 안쪽의 전시장에는 바너의 1950년대 에버 영 스튜디오 초기 초상들이 전시된다. 스튜디오 내부에서 인물사진을 촬영하기도 했지만, 전기 공급이 불안했던 당시 가나의 열악한 상황 때문에 바너는 스튜디오 바깥의 자연광 또한 적극 활용하였다. 전형적인 스튜디오의 딱딱함에서 벗어난 에버 영 스튜디오에서 그는 갓 결혼한 신부, 젊은 여인, 간호사, 요기, 사무관, 배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주변 사람들을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포착했다. 피사체의 우아함과 미를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는 한편, 그의 아름다운 스튜디오 초상 사진들은 1940년대 중후반의 범 아프리카 의회, 유럽 수입품 보이콧, 반식민 폭동, 가나 최초 대통령이자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은크루마(Kwame Nkrumah)에 의해 1950년대 초 창설된 회의인민당(CPP) 등 당시 가나의 변화하는 시대에서 분리되지 않는다. 골드코스트의 독립 전의 징후들을 뿜어내며, 그의 사진은 로컬적이고 본능적인 것, 자발적인 것과 정형화된 것, 무대화 된 것 사이에서 긴장을 연출한다. 영국의 신문 『데일리 그래픽(Daily Graphic)』과 반 인종 차별 정책의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이 있었던 남아프리카의 첫 패션·라이프 스타일 잡지인 『드럼(Drum)』 매거진의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약하면서 사진 매체의 스토리텔링의 측면을 실험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백인 사진가만 존재했던 상황 속에서 바너에게 주어진 혁명적인 기회였다. 가나의 곳곳을 누비며 로이 앙크라(Roy Ankrah)같은 유명 권투선수를 비롯하여 퍼레이드, 여름의 축제들, 그 지역의 커뮤니티 정신을 담아내며 점점 더 코스모폴리탄의 삶에 가까워져 가는 가나 사회의 일상을 그려냈다. 또한 가나의 독립이 일어나는 주요 역사적 시기에 은크루마같은 주요 인물들과 독립을 향해 가는 가나의 역사적 주요 순간들을 기록했다. 
    
    사진이라는 매체는 바너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기회와 도전을 새로운 배움으로 이어주는 운명같은 것이었으며, 당시 새로운 기술로서 현대에 적절한 매체였다. 변화하는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 사진술을 더 깊이 배우고 싶었던 열정과 호기심은 평안했던 가나의 삶을 뒤로하고 1959년 그를 영국 이주로 이끈다. 1층 전시실 중심에 자리잡은 바너의 1960년대 작품들은 다문화 코스모폴리탄의 중심인 런던에서 『드럼』 매거진의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하며 외부인의 호기심 어린 눈으로 런던의 1960년대 스윙(Swing)을 새롭게 포착한 사진들이다. 백인성이 두드러진 패션과 문화의 중심지에서 에린 이브렉(Erlin Ibreck), 마리 할로위(Marie Hallowi)같은 흑인 모델들을 포착한 그의 사진은 『드럼』 매거진의 표지로 등장하며 젊고 매력적인 아프리카 여성들의 품위 있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전했다. 새로운 미의 창조를 암시함과 동시에, 영국에서 자수성가한 정치적·사회적으로 중요한 가나 이주민들의 사진을 통해 전혀 주도적이지 않았으나 여전히 존재하고 그러기에 진실인 블랙(Black)의 경험들을 담아내었다. 그가 촬영한 1960년대 디아스포라의 초상들은 인물들의 안목 있는 스타일 뿐 아니라, 초기 흑인 운동 안에서의 그들의 희망과 끈질긴 인내를 담아낸다. 
    
    벽돌 벽에 반쯤 그림자를 드리운 젊은 흑인 목사를 찍은 바너의 초상을 보면 대단히 수준 높은 테크닉으로 완벽하고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지만, 그의 대부분의 초상들은 사생활이 침범된 피사체의 모습에서 슬며시 벗어나 왠지 모를 유동적인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바너는 개인적이면서도 사진가로서의 프로페셔널한 삶을 잘 엮어나가는 탁월한 재능을 바탕으로 어떻게 그들의 이야기들을 말하고, 살아가고, 사랑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는 듯하다. 1층 전시장 중심에 자리잡은 작품, <Mike Eghan at Piccadilly Circus, London 1967>을 보면, 피사체는 삶의 원동력으로서 자신을 인식하고 미래의 희망을 그려낸다. 바너는 다른 곳에 존재함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권한과 대표성을 취하는 것으로 서구의 시선을 전환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아는 듯 자유로우면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힘있게 그들을 담아내었다. 가나와 영국이라는 두 다른 대륙 사이에서, 서구인의 시선이 아닌 아프리카인으로서 자신들의 초상을 담아내며, 그는 깊이 있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디아스포라 안의 인간 주체성에 대해 질문한다. 또한 장소를 넘어서서 시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어떠한 감각이 있는데, 그것은 식민지에서 포스트 식민지로 전환되어가며 디아스포라의 부분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밖에 존재하는 것이 무엇이고, 이해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서구의 시선을 힘과 재현의 도구인 사진이라는 것을 통해 다시 되돌린 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2층 전시실에는 1970년대에 가나로 다시 돌아온 바너가 컬러 사진 기술을 처음 보급시키며 연 그의 두번째 스튜디오 ‘스튜디오 X23’ 에서 촬영한 초상사진들과 파스텔 톤의 컬러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낯선 타지에서의 풍요로운 경험 후 새롭고 한층 섬세하게 다듬어진 감각으로 가나의 인물과 풍경을 담아 냈다. 우리에게 어떤 기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의 사진들은 사진이 과거의 유물이며, 발생했던 일의 흔적임을 환기시킨다. 우리의 기억들은 단순한 사건의 기록이 아닌, 언제나 깊은 내면으로부터 들춰내는 것을 변화시키는 역동적인 과정이며, 그러하기에 사진은 그냥 놔두면 소리 없이 사라질 사건들을 주목하고 기록하는 눈의 존재로서 기억의 능력과 연결된다. 바너의 사진은 시간을 되돌려, 우리의 현실을 재개념화하고, 작가주의적 내러티브를 새로이 부여한다. 또한 그의 작품은 식민지 통치부터 1960년대 전쟁 후 영국의 ‘스윙 식스티’, 사회혁명을 통한 자유의 획득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역사 속 진실의 단면들을 드러낸다. 만약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새롭게 드러난 과거의 단면들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만약 과거의 기억들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된다면, 모든 사진은 그저 포착된 순간으로만 존재하는 대신 다시 삶의 맥락을 얻게 될 것이고, 우리의 시간 속에서 계속 존재하게 될 것이다. 
    
    바너는 자신의 사진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무언가를 간직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사진을 통해 인간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느낌을 갖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 존경받는 가나인 건축가 데이비드 아디아예(David Adjaye), 영국 『보그』의 편집장 에드워드 으닌풀(Edward Enninful), 세계적인 모델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 사진가 리즈 존슨 아르투르(Liz Johnson Arthur)와 타일러 미첼(Tyler Mitchell) 등 새로운 세대의 크레이티브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친 제임스 바너의 작업들은 영감과 주체적인 창조적 힘의 원류가 되었다. 그의 사진은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는 역사와 현재, 미래 또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속 변화하고 창조되는 영원한 새로움의 상징으로서 존재하게 될 것이다. 
    
    Forever Young, 영원한 젊음으로.
    
    
    (출처=바라캇 컨템포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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