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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자신의 스물두 번 째 생일을 맞이하여 기획한 첫 전시, ⟪Yours Faithfully⟫는 섬유와 오브제를 사용한 콜라주로 기호·철학적 질문들을 풀어낸다. 우리말로 ‘당신들의 충실한 벗’으로 해석되는 전시의 제목 ⟪Yours Faithfully⟫는 작가가 관객에게 쓴 편지의 말미에서 따온 것이다. 편지를 시작으로 사물들은 전시장을 뒤덮으며 서로 의미를 이루다 해체되거나, 다시 새로운 결합을 무한하게 반복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의미의 존재 자체나 그 불완전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른바 ‘나’와 ‘타자’라는 개념을 구성하는 각기 다른 요소들이 무수한 조각들로 해체되어 정처 없이 맴도는 광경은, 완성된 형태를 따르는 듯한 작품마저 해석이 모호한 기표(signifiant)들의 조합으로 나타나며, 종국에 시간과 정성이 요구되는 수작업을 무색하게 만든다.
작가는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 멜런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에서 시각 예술과 철학을 공부하다 지금은 적을 옮겨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Städelschule)에서 조형 예술을 공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종로구 구기동에 거주하고 있다.
(출처 = 공간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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