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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안원태 : 대나무를 가슴에 심던 날
Exhibition Poster
기간| 2022.04.06 - 2022.04.12
시간| 10:30 - 18:30 *(4/12 10:30 - 13:00)
장소| 갤러리 일호/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동 124-1
휴관| 월,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6014-6677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안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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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명륜동대나무50
    2021 (이미지출처 = 갤러리일호) 한지에 먹 60.7cmx70cm

  • 명륜동대나무51
    2021 (이미지출처 = 갤러리일호) 한지에 먹 60.7cmx70cm

  • 명륜동대나무52
    2021 (이미지출처 = 갤러리일호) 한지에 먹 60.7cmx70cm

  • 명륜동대나무53
    2021 (이미지출처 = 갤러리일호) 한지에 먹 60.7cmx70cm
  • 			대나무를 가슴에 심던 날
    
    대나무가 죽은 지 한참이다
    베란다 창가에 매장된 앙상한 주검을
    눈을 감고 부러질 듯 서서 바라본다
    바람을 감싸면 바스라지는
    가늘게 이어나간 손가락 사이로
    찾지 않던 햇볕은 조용히 다가와
    낮은 소리로 묻는다
    아직도 하얀거지?
    
    작은 가지가 내게 손짓한다
    창에 부딪치며 몰아선 한줌의 소리를
    내 손을 부여잡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걱정 말라며 흔들기조차 힘든
    거칠게 갈라진 껍질을 매만지며
    시간은 나노 단위로 다가와 어느새
    거부할 수 없는 소리로 묻는다
    왜 이렇게 그려?
    
    뿌연 입김에 잠겨있는 사람들 속에서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익숙해질까 두려운 길을 나선다
    들숨과 날숨 마스크를 뚫고 새어 나오는
    반복된 삶의 두려움 앞에
    댓잎 바람이 건물 위를 맴돈다
    바람은 내려올 줄 모르고
    지친 영혼들은 영문도 모른채
    한결같은 소리로 묻는다
    아직도 하얀거지?
    
    대나무가 자리하던 곳에 머무른다
    고단한 서늘함이 꼿꼿이 스며들며
    욕심 없는 간소함에 물들지 않고자 몸부림 친다
    걱정 말라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 서서
    한참을 울었다
    대나무를 가슴에 심던 날
    베란다에 들어오는 햇볕을 더 이상 시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난 대나무를 꿈꾼다
    
    
    (출처 = 갤러리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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