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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성엽 개인전
Exhibition Poster
기간| 2022.04.13 - 2022.04.19
시간| 11:00 - 18:00
장소| 갤러리도스/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
휴관| 구정·추석 연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7-467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성엽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김성엽 Island – 2020.7
    2020 acrylic on canvas 53x41cm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 김성엽 Daisy in my sandisland
    2021 acrylic on canvas 90.9x72.7cm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 김성엽 Sandcastle - 2021.5
    2021 acrylic and oil on canvas 90.9×72.4cm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 김성엽 해질녘에 완성한 모래성
    2021 acrylic and oil on canvas 116.8x91cm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 			 사라지고도 존재하는
    
     
    김혜린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모래는 모래를 타고 흘렀다. 모래 알갱이들은 좁다랗게 오그라드는 곳을 더듬으며 낙하했다. 하릴없이 쓸려 내려가는 듯하면서도 또 다른 모래알갱이들의 품으로 흘러드는 듯하기도 했다. 또한 위로부터 허무하게 부서져 내리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아래부터 차곡차곡 빼곡하게 쌓인 것들과 합쳐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합쳐진 것들은 다시금 위로 거슬러 올라가 시간의 틈을 생성하기도 한다. 그 벌어진 시간의 틈을 타고 모래는 모래를 타고 흐르면서 영원회귀적인 시간을 생성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모래시계 속에 모래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명한 유리막으로 둘러싸인 그 안에서 모래는 모래만의 세계를 맞이한다.
    
     
      모래의 사전적 정의는 “자연히 잘게 부스러진 하나의 돌 부스러기”이다. 자연스럽게 부스러졌다는 것은 시간이 스치고 간 흔적을 의미하며, 잘게 부스러진 하나의 부스러기라는 것은 부서졌으나 마냥 마모되지는 않은 채 하나의 결연한 입자로서 존재감 드러내고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자연히 버스러진 돌들은 바스러지고도 와해되지 않는다. 해어지거나 흩어지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유연하게 부서짐으로써 하나의 입자로 그 존재감이 성하게 되는 것에 가깝다. 돌의 부스러기들은 잉여가 아닌 것이다. 깨지고 허물어져 남은 것이 되었다기보다 모래 알갱이라는 하나의 모습으로 정제되기 위해 제련되는 셈이다.
    
      김성엽은 실제로 작업실에서 모래성을 쌓고 시간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모래의 움직임들을 관찰한다. 시간에 따라 관찰된 모래는 작가의 머릿속에 기억으로 각인되고 작가의 손으로부터는 알갱이의 모습을 갖춘 하나하나의 점들로 태어난다. 시간의 경과에 따르는 것은 시간을 헤아린다는 것이며 작업은 물론 작업과 직결된 예술가의 삶에 있어서는 기다림과도 같다. 때문에 작가의 작업은 마치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던 어느 시인처럼 그리고 별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주는 섬세하고 의지적인 일처럼 빛을 발한다. 즉 작가를 통해 모래가 성처럼 쌓이고 뭉그러지는 모든 과정들은 어느 것 하나 헛되지 않은 도전으로, 도전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열정으로 융기함에 따라 시간과 기억을 포용하는 우리의 삶에 대한 통찰로 화면을 가득 메우게 되는 것이다.
    
      바닥의 모래에서 그리고 바닥으로부터 쌓아올려진 허공의 모래에서도 모래들은 새롭게 된다. 손의 감각을 기억할 모래 알갱이들은 때로는 손 틈새로 쏟아져 내리기도 하고 차분하게 제자리를 지키기도 하면서 시간의 틈을 조형한다. 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경계를 기회 삼으며 모래들은 초월적이고 동화적인 세계로서 범람한다. 그 세계에는 저마다의 빛깔을 갖춘 가시적 입자로서의 모래 알갱이들이 간조와 만조를 일으키고, 그때를 기다리는 당신의 하루는 여러 감정과 생각들로 들어찬다. 그리고는 마침내 모래는 무수한 상상으로 발현되어 그치는 법 없이 흐르면서 당신의 소중한 감정과 생각 즉 인간의 내밀한 정성들을 낯설지만 그립고도 반가운 자국으로 남겨 놓는다.
    
    ​
    
    ​  이처럼 김성엽의 모래에는 당신이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과 당신이 상상하는 것 그리고 당신의 그 모든 흔적들이 담겨 있다. 덕분에 모래가 나긋하고 부드럽게 속삭이는 당신과 우리의 어떠한 이야기들은 행복하고 온화한 감촉으로 감돈다. 그리고 그것들은 스러지지 않기로 약속한다. 언젠가의 삶들이 언젠가는 사라지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모래를 통해 그것들을 단 하나의 소중한 순간으로 묘사함으로써 사라지고도 존재하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삶에 대한 다정한 에너지와 뭉근한 행복감이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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