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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2 유리상자-아트스타Ⅱ< 김서울 - 봄에 닿다>
기간| 2022.04.15 - 2022.06.26
시간| 10:00 - 18:00
장소| 봉산문화회관/대구
주소| 대구 중구 봉산동 125/
휴관| 월요일, 설, 추석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3-661-35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서울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전시전경

    (이미지출처 = 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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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 봉산문화회관)

  • 전시전경

    (이미지출처 = 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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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 봉산문화회관)
  • 			장소 : 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
    
    2022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두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Ⅱ에 김서울 작가의 ‘봄에 닿다’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21년 9월 서류 및 인터뷰 심사에서 작가는 ‘공간인식’으로 요약되는 공모주제에 대해 판화의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하여 이미지의 중첩에서 얻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를 보여주는 공모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일상에서 관찰되는 이미지를 투명필름에 병치시킴으로써 평면과 입체, 시간과 공간 모두를 유리상자 안에 구현하는 공간해석법과 판화 기법 고유의 특성 및 판재의 물성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을 지속해온 작가의 작업 태도에 대해 좋은 평을 받으며 이번 기획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유학시절 일본 슌요우카이 공모전의 판화부분에서 대상을 받을 만큼 이 분야에 집중해온 작가는 귀국 후에도 도시생활의 밀집과 과밀로 규격화되고 시스템화된 현대사회를 표현하는 동판화 에칭작업을 꾸준히 선보이며 지역 판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가는 그동안 현대사회의 결핍이나 욕구 등 복잡 다양한 사회적 시선으로 대상을 인식하였다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삶에 대한 사유와 생활환경의 변화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타자의 시선이 아닌 작가만의 상상력이 투영된 표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판화, 회화, 설치까지 다양한 기법을 혼재시킴으로 한정된 물리적 공간을 극복하며 무한한 확장성이 존재하는 현대사회의 특성을 찾아내고 그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고자 자신을 위해 준비된 무대(공간)를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행위의 연장선에서 이번 ‘봄에 닿다’ 展은 또 다른 접근을 시도합니다. 작가는 “제가 지금까지 선보였던 갇혀있는 상자가 아닌 밖을 향해 열려있는 상자로 개인적 서사보다는 직관적 형상으로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유리상자를 작가의 관심사인 종이상자가 개방된 투명 공간으로 인식하고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관심사를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함으로 특정한 장소와 공간적 한정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닫혔던 마음의 창문을 열고 싱그러운 봄바람을 맞이하듯 작가가 그동안 봄을 기다리며 즐겼던 소소한 행위의 산물들을 층층이 스크랩한 상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며 관람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제아무리 혹독한 혹한이 겨울의 끝을 붙잡고 늘어져도 대자연의 순환을 막을 수 없음을, 그리고 어려운 시간, 움츠렸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는 상쾌한 기운을 머금으며 어깨를 활짝 펼 시간이 도래했음을 알려줍니다. 다시 찾아올 소중한 우리의 봄에 닿기 위해 준비한 김서울 작가의 선물 같은 작품을 통해 꿈, 희망, 안식과 함께 또다시 도래할 겨울을 위한 성찰도 함께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 조동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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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노트
    전시 <봄에 닿다>의 소재는 화분에 물주기, 베란다 정원 만들기, 드라이 플라워로 방 안을 장식하기와 같이, 생활 공간 안에서도 꾸준히 봄에 닿기 위한 행동들이다. 화분을 예뻐하는 마음은 그 안에 깃든 봄을 향해 있어서 나는 매일 물을 주며 내일은 더 싱그럽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희망을 함께 붓는다. 이러한 시간이 겹겹이 쌓이면 화분은 비로소 꽃망울을 맺게 된다. 
    
    우리 모두는 계절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 채 지난 2년간을 힘겹게 보냈다. 나는 드디어 진정한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담아 전시를 준비했다. 그동안 꽃을 말려 봄을 잡아 두거나 베란다를 화분으로 가득 채워 작은 정원을 만들고 봄을 집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매일 물을 주었던 것처럼, 나는 투명한 페트 필름 위에 실크스크린으로 봄을 찍어 넣음으로써 유리상자 가득히 봄을 가져오고자 하였다. 
    
    한 장의 필름 위에서 보이는 꽃잎과 물줄기, 초록 이파리의 이미지는 평면적이고 납작하다. 하지만 이 필름으로 겹겹이 층을 만들면, 때로는 이미지가 서로를 가리며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빛과 함께 투영시켜서 겹치기도 한다. 나는 필름 위의 이미지와 이미지가 나란히 서서 서로 가까이 닿았을 때 그 사이를 채우는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살아 있는 것의 숨과 같아서 잉크의 투명도와 겹쳐지는 이미지의 형태에 따라 변화하였는데 작업하는 내내 어떻게 하면 이 이미지들을 좀 더 숨 쉴 수 있게 할까 고민하며 작품을 제작하였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시간의 흐름에 맞춰 변하는 태양 빛과 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장 외부를 여러 방향으로 천천히 돌며 감상하면 실제의 자연이 그러하듯 시시각각 변하는 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리상자 속 작품을 통해 모두가 함께 봄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 / 김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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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평문
    
    
    봄을 맞는 베란다 정원
    
    
    회화와 판화작업을 주로 발표하며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김서울 작가의 설치 작품을 봉산문화회관에서 입체적인 공간구성의 형태로 만나게 되었다. 작품에 다가서는 순간 자연스레 봄의 시어들이 떠오르며 화사한 온실의 광경이 생각나게 했다. 지난겨울부터 구상해온 내용들을 설치 현장에서 구체화할 때 인상은 수려한 식물들의 자태와 색상 그리고 매채들의 공간적 배열이나 구성이 기존 회화나 기타 장르에서 체험되던 느낌에 비해 대단히 신선하고 발랄해 보였다. 사용된 오브제들이 투명한 아크릴판과 수지 필름들인데 그 위에 판화 기법으로 찍은 색채들이 잎줄기의 연둣빛과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한색들이 주를 이루어 더없이 청량한 분위기를 감돌게 했다. 게다가 무성한 식물들의 다양한 형태들과 붉고 분홍빛을 띤 꽃들에 둘러싸여 실제로 화원의 한 가운데로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가끔 동시대 미술 경향 중에도 실물 화분들을 활용하는 보태니컬(botanical) 작품들이 있다. 물론 인공적인 소재로 예를 들면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재현한 화훼류는 흔히 보는 양식이다. 그러나 이번 김서울 작가의 경우처럼 투명한 소재에 실크스크린 방법의 판화 기술을 사용해 색채의 선명도를 높이고 빛의 투과성을 강조해서 실물과는 또 다른 혹은 그 이상의 신선감과 생기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해낸 것은 분명 획기적인 시도이다. ‘유리 상자’라는 전시장의 특수한 조건을 제대로 이해하고 작가 특유의 개성적인 방식으로 적절하게 해석해낸 성과였다고 평가할만하다. 제한된 한계들에 맞춰 설치 방식과 재료에 대해 고민한 바가 결과에 잘 반영된 점이 여러 부분에서 확인된다. ‘베란다 정원’이란 테마의 선택 역시 시의적절한데 작금의 팬데믹 상황을 겪는 현대인들에게서 ‘꽃식물을 가꿔 위안을 얻으려는 희망’ 섞인 욕망을 고찰한 것이다.
    
     
    
    제작 방법과 테크닉적 관점에서 본 특징은 전 과정에서 판화로 훈련된 익숙한 기량이 돋보여 기술적인 신뢰감을 주는 것이다. 섬세하고 정치한 판화작업의 연장으로써 시각적으로 전혀 어렵거나 복잡함이 느껴지지 않는 심리적 안락함을 높여 준다. 또한 단정한 조형적 질서를 선호하는 작가의 미적태도가 장점으로 작용한다. 재료에 형태의 윤곽을 도안하고 채색을 효과적으로 부여하는데 따르는 까다로운 기술적인 문제들은 일련의 실크스크린 기법을 응용하여 무리 없이 적용하였다. 그런 고려는 설치 과정과 완성 단계에서도 미학적 효과로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평소 자신의 주제나 소재와 다른 새로운 모티프를 선택한 점도 주목된다. 사람이나 동물들이 등장하는 일상의 풍경을 묘사하는데 익숙한 편이었고 현대인의 일과 생활상의 특징을 주로 가구나 의복 같은 부속물로 암시하고 일종의 상징적 패턴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다. 도시인들의 일터와 생활 속의 관습을 전형적인 장면으로 포착해 압축하거나 의인화 시킨 동물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요약해내는 ‘사회적 관심’을 즐겨 드러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도 동물 캐릭터도 등장시키지 않고 오로지 식물과 정원에만 집중한 동기를 그간에 표현하려던 대상들과 어떤 연관성과 맥락에서 찾을 것인가.
    근래의 사회 상황이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많은 시간을 홀로 가정에 머물게 하면서 생긴 우울을 극복하려고 누군가는 꽃을 키우는 꿈을 꾼다. 그런 상황에서 ‘유리 상자’ 공간을 투명한 빛 속에 생기있는 초록색의 생명감으로 가득 채울 아이디어가 사회와 시대를 위로할 영감으로 예술가에게 떠올랐을 것이다.
    
     
    
    설치는 크게 세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닥에 놓인 독립된 꽃 화분들과 뒤쪽에 유리창을 배경으로 중층적으로 늘어선 줄기 식물과 잎 식물들 그리고 공중에 드리운 수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형상 및 거꾸로 매달은 큰 부케 다발 등을 표현하였다. 푸른 투명한 물방울들이 분수처럼 아래로 뿌려지고 있는 수조 표현을 비롯해 꽃과 잎들이 원근감으로 거리와 깊이를 느끼도록 고안된 것은 이런 각각의 그림들이 한 장이 아니라 여러 장의 필름이나 투명판에 나누어 인쇄된 채 층위를 두고 일정한 간격과 비례로 벌여 놓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주위로 자리를 옮기며 이동하는 관객의 동선에 따라 시선을 처리해 미세한 변화로 움직이는 동화(動?)처럼 보이게 한다. 이렇게 관람 시각과 동선을 고려한 배치도 돋보이지만 레이어를 질서정연하게 벌여 놓는 데서 무엇보다 판화가인 자신의 정체성을 내비친다. 그것은 바로 다색판화 판의 복수성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희망적인 주제를 선정하고 격조 있게 구성하는 능력과 표현 방법의 세련됨과 완성도 높은 마무리를 판화 제작에 따르는 특징과 잘 조화시켜 보여주었다.
    
    
    미술평론가 / 김영동
     
    (출처 = 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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