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장파 : Flat Hole
기간| 2022.04.01 - 2022.04.28
시간| 10:00 - 18:00
장소| 전시공간/서울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0-15/1층
휴관| 일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8845-409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장파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플랫 홀》, 들여다보는 손가락 / 이준영

책과 동명의 전시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플랫 홀》은 미술사 속 하나의 ‘작은 미술사’를 다루고자 하는 장파의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장파는 장기간 수집한 다양한 여성 재현의 이미지 위에 직접 드로잉을 하고 실크스크린을 덧입힌 작업을 선보인다. 아카이브 이미지에는 여성 미술가의 페미니즘적 혹은 자기재현적 작품뿐만 아니라 남성 미술가의 여성 혐오적인 작품, 전설과 신화에 뿌리를 둔 여성 괴물의 모습, 성화 등이 혼재한다. 따라서 이 이미지들은 여성이 재현되거나 표현되었다는 점 외에는 하나의 공통된 주제나 관점을 지니지 않는다. 장파는 이 이미지들을 작가의 관점에서 엮고 재해석하여 맥락을 부여하는데, 이 작업은 기존 미술사와 시각 문화에 대한 남성 중심적 해석과 거리를 둔다.

이미지 생산은 화가의 직관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필연적으로 당대의 사회문화적인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유디트, 살로메 등 성경이나 옛 신화 속 여성들이 19세기 후반부터 남자에게 위협적인 팜므 파탈로 새로이 재현되고 조명된 것, 여성의 범주를 남성에게 성적인 만족을 주는 존재 아니면 가족들을 돌보고 아이를 낳는 존재로 나눈 것은 당시 서구에서 여성해방운동이 대두된 상황과 관련이 있다. 이처럼 아카이브 이미지들이 당대의 이데올로기나 상황에 대한 일종의 긍정적/부정적 반응이라면, 장파는 드로잉을 통해 이 이미지들이 품고 있는 의미를 한 명의 동시대인으로서 재구성하고 그것에 반응하여 해석의 여지를 넓히고자 시도한다. ‘작가’의 관점을 취하는 만큼, 언어로 서술 가능한 형태의 명시적인 주제를 제시하기보다는 이미지의 배치와 드로잉을 통해 직관적인 사유의 흐름을 보여준다.

《플랫 홀》의 이미지는 그 다양함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복합적이고 양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감상의 관점을 설정하는 데 있어 약간은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본디 입체적인 구조를 지닌 구멍에 납작하다는 의미의 형용사를 덧붙인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장파는 이미 설정된 관점 안에서 이미지를 단순하게 보는 관습에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이러한 접근은 여성 재현 이미지의 계보를 구축함으로써 ‘동시대의 시각성’을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여성에 대한 대상화의 시선과 그러한 대상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공존하는 동시대의 시각성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감상하는 동시에, 그러한 지금의 관점이 무엇을 통해 어떻게 구성되어 왔는지를 염두에 두고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시와 함께 발간되는 책은 에디션이 있는 실크스크린 작업을 포함한, 전시에서 선보인 드로잉 18점 및 그에 덧붙인 토막글로 이루어져 있다. 이 토막글은 장파가 구성한 이미지의 첫 번째 감상자로서 쓴 것으로, 다른 감상자들의 이미지 독해를 제한하기보다는 확장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적었다. 키워드 중심의 자유로운 연상, 아카이브 이미지에 얽힌 정보, 비판적 혹은 긍정적 시선을 담았다.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살면서 자기 안에 축적하고 구축해 온 정보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눈앞의 것을 해석해 내는 것이다. 따라서 《플랫 홀》을 보는 방법과 감상은 모두에게 다를 것이며, 이 책 또한 일종의 정보와 이미지로서 축적되어 다른 것을 보는 시선을 조금이나마 바꾸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러한 변화가 각자에게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해진다.

(제공 = 전시공간)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