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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이윤희, 윤석원 : Various Auras
기간| 2022.05.10 - 2022.05.31
시간| 11:00 - 18:00 토 11:00 - 17:00
장소| 이목화랑/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가회동 1-71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14-888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윤희
윤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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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윤석원 About light and matter-Time2
    2022 oil on canvas 45.5x33.4cm
    (이미지출처 = 이목화랑)

  • 윤석원 About light and matter-Space2
    2022 oil on canvas 45.5x33.4cm
    (이미지출처 = 이목화랑)

  • 이윤희 La Divina Commedia
    2022 porcelain 33x29.5x5cm
    (이미지출처 = 이목화랑)

  • 이윤희 La Divina Commedia
    2022 porcelain 33x29.5x5cm
    (이미지출처 = 이목화랑)
  • 			《Various Auras》
    
    이윤희, 윤석원 2인전
    
    / 이연주 학예사
    
    이목화랑에서 열리는 이윤희, 윤석원 2인전 《Various Auras》은 매체, 형식, 주제 그 어떤 것도 서로 곁을 내어주지 않은 두 작가의 작업이 ‘전시’라는 형식을 통해 한 장소에서 마주한다. ‘세라믹’이라는 매체로 인간, 동식물 등 다양한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서사를 구축하는 이윤희, 빛과 물질로 인식하는 세상의 풍광을 서사적 요소를 덜어내고 대상과 거리 둔 채 화폭에 그리는 윤석원, 이 두 작가의 작업은 입체-평면, 흙-물감, 재현-도상, 현실-비현실, 서사-비서사 등 형식과 내용, 양 측면 모두 교차하지 않고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채우고, 다시 열리는 프레임
    
    이처럼 확연한 온도 차에도 불구하고 이 두 작가는 ‘프레임’이라는 한정된 영역 안에서 이미지를 생산한다. 정교하고 섬세한 도자 기법으로 육각형, 원형 혹은 도자기 형태 등의 프레임 안에 방대한 인간의 삶을 함축하는 이윤희는 세라믹의 실용성 혹은 장식성에서 벗어나 종교화나 역사화와 같은 내러티브한 회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일상에서 포착한 장면들 혹은 경험이나 사건으로 비롯된 순간을 오랜 시간을 두고 촘촘하고 방대하게 이미지들을 수집한 뒤, 화폭에 옮겨 박제하는 윤석원 역시 회화라는 범주에서 조형적 실험을 거듭하며, 휘발되기 쉬운 정서를 농밀하게 응축해 내고 있다. 비록 이 프레임 안에서 두 작업의 형식과 내용이 상반될지라도 프레임 밖에는 오랜 시간 공들여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가는 두 작가가 존재하고 있다.
    
    빛줄기를 따라가는 눈
    
    윤석원은 “작가는 ‘그리기’ 이전에 ‘보는’ 사람”이라 말한다. 이 말은 반대로 ‘보는 것’에서부터 그의 ‘그리기’가 시작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번 전시작 <About light and matter>(2021-) 은 그의 관점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전 작업에서는 경험으로 비롯된 순간이나 사건의 한 장면 등 그리는 대상의 의미를 찾거나 연결 지점을 찾고자 했다면, 2021년 여름부터 시작한 이번 시리즈는 그의 시선이 머물게 되었을 뿐, 굳이 대상에서 의미나 내용을 담는 것을 최소화하거나 배제한다. 빛이 존재하는 한 눈은 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어쩌면 작가는 ‘물질’을 그리는 것이 아닌 ‘빛’이라는 대상 그 자체를 좇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눈은 사물 그 자체를 지각하기보다는 반사된 빛을 통해 사물을 식별하는 것이다. 청명한 하늘, 샹들리에의 반짝임과 어둠 속에서 밝히는 촛불 등 오롯이 ‘빛’과 작용해 만들어낸 어떠한 형상을 프레임에 가둔 형체가 없는 비 물질의 세계이다. 그동안 그의 작업의 기법적 특성이었던 사물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던 붓 자국도 최소화하거나 생략함으로써 다양한 형태로 그려진 화면은 이전보다 간결해지고 더욱 선명해졌지만, 역설적으로 보는이 내면의 숨겨진 감정을 더욱 깊이 더듬어 보게 한다. 그가 남긴 빛의 궤적을 더듬어가다 보면 화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프레임 밖의 시공간을 상상하게 된다.
    
    생과 사를 빚으며 빛나다
    
    세라믹을 기반으로 한 이윤희의 작업은 그 자체로 이야기를 빚어내고 스스로 빛을 낸다. 백색의 매끈한 표면 위에 금빛으로 정교하게 그려낸 화려한 무늬가 특징적인 이 작업은, 생과 사를 상징하는 그로테스크한 도상을 빼곡하게 나열하고 조합하여 이윤희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형성한다. 도자기법 중 대량생산이 가능한 산업도자 기법인 주입성형방식과 정교하고 세밀한 장식적 묘사와 채색이 결합한 그의 작업은 장면마다 언어화된 혼종 이미지가 이야기를 형상화한다. <피안의 밤>(2017), <La divina commedia-신곡>(2014) 등은 그가 긴 호흡으로 집약적인 노동과 수행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이야기들로, 소녀, 해골, 절단된 신체, 동식물 등의 이미지들을 프레임 안에 깊숙히 집어넣어 인류 역사에 침전된 욕망과 결핍, 삶과 죽음, 죄악과 성찰의 서사를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이윤희의 작업은 입체와 부조의 형태를 띠고 있음에도 프레임 안으로 깊숙하게 자신의 서사를 압축시킨 것이다. 그리고 관객이 마주하는 그 순간, 세라믹 위에 새겨진 이야기들을 펼쳐놓는 납작하고도 깊은 조각들은, 종교화나 역사화에서 느낄법한 비장함과 숭고미를 떠오르게 한다.
    
    각자 다른 층위에서 머물러 있던 두 작가의 작품이 전시장에서 만나 서로 스며들거나 충돌하면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간극을 만들어낸다. 그 간극은 우리 안에 내재된 감각을 자극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관객은 그 사이로 유영하면서 프레임 안팎으로 쌓아 올린 시간의 흔적을 역추적해나가며 작가가 만든 이야기를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서사로 해석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작품과 작품이 전시장에서 만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출처 = 이목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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