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강수빈, 김지수 : 완결된 해체된
기간| 2022.05.27 - 2022.06.12
시간| 12:00 - 19:00
장소| 옥상팩토리/서울
주소| 서울 송파구 문정동 652/지하1층 b112호 옥상팩토리
휴관| 화요일, 수요일
관람료| 3,000원
전화번호| 0507-1479-2334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강수빈, 김지수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전시전경

    (이미지출처 = 옥상팩토리)

  • 전시전경

    (이미지출처 = 옥상팩토리)

  • 김지수

    (이미지출처 = 옥상팩토리)
  • 			정보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우리는 무엇을 정보로 인식하는가? 인간은 저마다의 기준으로 정보를 선택하고 분별한다. 이때 정보는 피동자로서 철저히 분류 행위자의 목표물로 치환된다. 현대의 데이터는 기록, 전송과 관련한 기술에 의해 관리되며, 정보의 생성 및 취급 방식은 디지털 통신 수단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대부분의 정보는 가장 중심이 되는 의미에 맞추어 요약되고 지엽적 의미들은 은유적으로 내포된 채 전달된다. 강수빈, 김지수는 정보 분류 행위자의 인식 기준과 전달 방식에 영향을 받아 저마다 다르게 도출된 정보 값에 주목한다. 주관적 분류에 영향을 받는 정보 존재들을 살피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간 발생하는 전달 오류의 경험을 숙고하며 느낀 바를 작업으로 풀어낸다. 
    
    강수빈은 물질적인 것을 가상 세계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곡해에 주목한다. 그는 거울을 조각내어 여러 형태로 이어 붙이는 방식을 실험하며 정지한 대상에 이동성을 부여한다. 관람 각도에 따라부서지는 이미지는 가상과 현실의 문턱에서 고유 의미가 퇴색되어 발생하는 정보 전달의 오류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좌대 위를 돌며 라이브를 송출하는 화면은 정보 값의 비움을 허용하는 명령어(Null)만 비추는데, 움직이는 거울은 계속해서 전시장 내부를 산발적으로 반사하며 이를 통해 데이터화되지 않는 환경은 역설적으로 도래할 수 없음을 피력한다. 그동안 디지털의 특성으로 인해 주요 맥락이 탈각하는 왜곡의 지점을 비판해온 작가는 주지하듯 근래에 들어 현실이 가상 환경으로 빈번히 옮겨가고 있음을 목격했다. 이제 그는 온라인 환경과 현실의 공진화를 모색하고자 한다. 김지수는 디지털 환경 속 이미지들의 비물질성과 이에 따라 발생하는 불완전한 지각 경험을 시각화한다. 그의 작업은 스크롤 과정에서 얼핏 비슷한 형태로 지각되는 대상이 알고리즘으로 연결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가령 캔버스 위에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설산, 흰 이불, 마시멜로 등은 방대한 양의 이미지가 온전치 않은 형태로 흡수되는 상황을 지적하듯 원본으로부터 오려지고 찢겨 나와 새로운 군집을 이룬다. 작가는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한 검색이 보편화되고 SNS를 전반적인 소통 창구로 사용되는 현상을 떠올린다. 온라인공간 속 이미지는 점차 누적되어 정보 분류 행위자의 의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제공되거나 가려지는데, 특유의 물성과 관계없이 혼재하고 있는 도상들을 하나의 물리적 화면에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의미의 발현을실험한다. 동일한 사이즈로 제작된 캔버스와 거울 작업은 전시장 곳곳에 병렬로 설치되고, 조각난 이미지를 그러모아 완성한 회화는 분절된 거울 덩어리에 의해 다시금 해체된다. 화면의 비율은 대체로 1:1과 16:9에 맞춰져있으며 이는 사용도가 높은 SNS의 게재 방식에 따라 기존에 통용되던 사진 비율(2:3, 4:3)이 바뀌어 소비됨을 암시한다. 강수빈과 김지수는 여전히 정보 전달 과정에서 일어나는 오류에 주목하며 나아가 달라진 정보환경의 필요를 이야기한다. 정보 철학자 루치아노 플로리디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정보 존재가 동일한 지위를 가지는 ‘인포스피어’ 개념을 내세운 바 있다. 이곳의 모든 존재는 ‘인포그’로서 능동자와 피동자로 나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정보 분류 행위자와 정보 간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동등한 위치의 정보 존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물질적인 것을 디지털화하고 전송하는 데 발생하는 마찰이 사라진 세계에서는 과연 정보 전달의 오류가 사라질 것인가? 이번 전시를 통해 장소 특정성이 사라진 탈인간중심의 인포스피어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상상해본다.
    
    글 : 이유진
    
    
    
    (출처 = 옥상팩토리)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