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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거름내는 소리
기간| 2022.06.09 - 2022.08.05
시간| 10:00 - 18:00
장소| 산지천갤러리/제주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일동 1247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64-725-120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가연, 신예선, 이다슬, 이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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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죽음이 있기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수 있다.
생명의 마지막 모습이라 할 수 있는 유기물의 부패는 또 다른 생명을 길러내는 비옥한 거름이 된다. 어쩌면 화산 분출에 의한 섬이라는 제주의 지형 자체가 생성과 소멸의 순환의 고리의 증거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팬데믹과 기후위기 등 개인의 삶과 지구 공동체를 위협하는 이 무시무시한 단어들은 더이상 텍스트로만 존재하는 위험이 아니다. 이러한 위기를 대처하는 방식은 ‘더 나은 것’을 위한 또 다른 소비나 생산보다는 자연의 순환고리, 즉 생성과 소멸의 순환에 대한 인식과 성찰에서 시작될 것이다.
‘거름 내는 소리’, ‘돗통시’ 등 제주 전통에는 이러한 생태 순환 정신이 배어 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거름 내는 소리>는 제주 전통 노동요로서 과거 거름을 논밭에 실어 내거나 펼쳐 내면서 부르는 농요의 제목이기도 하다. 동물과 인간의 배설물, 구들의 재, 쌀겨, 깻묵 등 일상의 하찮은 것들은 거름이 되어 토지를 정화한다. 사람들은 노래를 주고 받으며 바지런히 몸을 놀려 땅을 고르고 거름을 만들어 땅으로 돌려보낸다.
전시의 참여작가 박가연, 신예선, 이다슬, 이한나는 주목받지 못하는 하찮은 생명이나 대상에 주목하여 생성하고 소멸하는 일시적 존재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한다. 유한한 존재를 애도하며 명주실이나 흙과 같이 자연의 재료를 잠시 빌리고, 그것들로 제작한 작품이 스러져 없어지는 것을 억지로 붙잡아 두거나 과하게 기념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작가의 역할이란 그러한 사라짐과 덧없음을 인정하고, 그것들이 다시 거름으로 돌아가기를 도와주는 것뿐이다. 수행 속에 들려오는 작가들의 목소리는 ‘거름 내는 소리’이다.
죽음과 소멸의 기억과 감각을 포착하고, 생명의 순환을 긍정하는 4명의 작가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환경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하는 겸허하고 반성적 태도에 관해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내가 차마 질성 불르냐[질 것 같으냐]/
나도 낳건 남자로 나시면/요 일 저 일 웨 허렌 말가/
요 일 버청 나 질소냐 어허두리 더럼마 허자/
남자대장분 여자만 못 허구나/
우리 아바지 날고라 여자로 나시민 허주/
어두리야 더르럼하 애먹게 버슨 재산 아들로
나시민 다 쓸어먹을 년이옌/
죽어불면 메기로구나[그만이로구나] 어허두리 더럼마야/
어허두리야 더르럼마 내가 웨도 못 헐래냐/
북망산천의 가기 전에는 두리축축한 남자랑 내게 부뜨지 말라/
요 일 버쳥 나 지리여/ 못 해영 간다 못 해영 간다/
허두리야 더르럼마
- 제주 서귀포, <거름 내는 소리>

주최/주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산지천갤러리

(출처 = 산지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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