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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변수현 : 생각 많은 갈대
Exhibition Poster
기간| 2022.06.15 - 2022.06.21
시간| 11:00 - 18:00
장소| 갤러리도스/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
휴관| 구정·추석 연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7-467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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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변수현 생각 많은 갈대
    2022 Acrylic and Oil on canvas 112.1×193.9cm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 변수현 생각 많은 갈대
    2022 Acrylic and Oil on canvas 130.3×130.3cm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 변수현 생각 많은 갈대
    2022 Acrylic on canvas 130.3×130.3cm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 변수현 생각 많은 갈대
    2022 Acrylic and Oil pastel on canvas 130.3×130.3cm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 			인간을 욕망하는 인간
    
     
    
    김혜린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들 한다. 이 생각하는 동물로서의 인간은 자신만의 정신세계를 구축함으로써 사유의 세계로 진입한다. 그리고 사고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로서 진화한다. 파스칼은 저서 《팡세》에서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에 비유한다. 갈대는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기 때문에 유약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연의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아는 포용적인 태도를 갖춘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흔들리기 때문에 불안을 떠안은 듯한 존재인 인간은 연약하지만 생각할 줄 아는 위대함, 즉 모순성을 지닌 존재이며 이를 통해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로 이러한 양극의 모순성으로부터 기인하는 인간이라는 존재에는 결핍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핍의 또 다른 말은 욕망이다. 결핍된 것은 욕망하게 되어있고 욕망으로부터 결핍에 이르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현대의 인간에게 결핍된 것을 알기 위해서는 인간이 개별화된 하나의 주체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갈대들이 모여 갈대밭을 이루고 있듯이 ‘나’는 타인과 어떠한 형태로든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관계 속의 ‘나’는 개별로 존재하는 개체이기도 하면서 관계의 유지를 위한 매개이자 상대에게는 타인이 된다. 이 미묘하고도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는 인간에게 관계성이 요청되는데 그것은 책임과 부담의 형질로 구성되어 있다.
    
    책임과 부담은 때때로 불안의 성질을 띠고 있음을 보인다. 한 개인으로서 하나의 구성원일 수밖에 없는 인간은 조직과 사회가 요구하는 필요에 대한 강박을 갖는다. 개인으로서의 독립이 타인과 사회로부터는 분리나 소외로 인식되는 순간 자유가 아닌 낙오로 규정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집단으로부터 박리되지 않기 위해 애쓰게 되는데 이는 독립적 개체성에 대한 계속된 억압을 초래함으로써 자율성을 가진 존재에 대한 갈망과 그에 비례하는 불안을 야기하고 만다. 결국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결핍된 것은 인간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로서의 인간이며 이는 인간이 인간을 욕망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존엄성은 사유로부터 획득되는 것이고 내적 사유로부터는 개인의 차별적이고 다양한 정서들이 자유를 얻는다. 그러나 사회적인 외부 구조를 맞닥뜨리게 되면 이들은 왜곡될 수 있다. 인간의 존엄성이 단지 획득에서 그칠 뿐 확보로까지 나아가기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따라서 변수현의 회화는 인간이 자기 주체성을 갖는 자기중심적 인간으로서의 고찰을 유도함에 의의를 갖는다. 변수현의 작품 속에서 인간으로 은유되는 갈대는 단지 모여서 섞여 있음으로써 환경과 감정을 부정하다가 그것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긍정하며 수용함으로써 유연하고 의연하게 흔들릴 줄 아는 “생각하는 갈대”로서의 위대함으로 승화되기 때문이다.
    
     
    
    
    화면에 구현된 생각하는 갈대는 강렬한 색채와 곳곳에 두껍고 불규칙하게 쌓아 올린 물감들을 통해 인간적 존엄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는 듯하다. 또한 변수현은 모순성과 불안을 과감하게 보여주고 드러내는 것을 통해 부정에서 긍정으로의 시각적 전환을 꾀하고자 한다. 나아가 독립된 개인과 사회적 개체에게 축적된 모든 감정과 경험들이 가감 없이 노출되는 화면은 마치 불꽃놀이의 현장과도 닮아 있다. 인간으로서 인간을 욕망하고자 하는 고백이 공중으로 쏘아지는 승화의 순간에, 그저 하나의 개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인간 해방과 자유에 대한 신호탄이 터지게 되는 것이다.
    
    (출처 =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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