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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기억 - 풍경
기간| 2022.05.31 - 2022.06.30
시간| 11:00 - 19:00
장소| 갤러리마리/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1-222
휴관| 일요일,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7-76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연수, 최윤정, 류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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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도시생활은 성공 혹은 화려한 삶을 뜻한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며 산다. 사람과 자연은 어찌 보면 엄마의 품과 같아, 힘들면 찾아지는 안식처 같은 존재이다. <기억-풍경 Memory-scape>는 자연이 주는 위로와 포용성이 삶의 기억으로 각인된 김연수, 류하완, 최윤정 세 작가들의 정체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자리이다. 쉽게 지나치는 풍경, 그 속에서 잠시 어른거리는 빛, 놓치기 쉬운 기억의 파편들- 이 모두를 세 작가는 잊지 않고, 흘려 보내지 않고 새겨두었을 것이다. 그들이 기억하고 그들이 눈에 담아 두었던 하나 하나의 장면들은 바로 우리의 기억이기도 하다.


"나는 초록을 담은 자연을 그린다" - 김연수

노란색과 파란색의 혼합색인 초록은 온도감에서는 중성색에 속하므로 강렬한 느낌보다는 중성적인 느낌이 들고, 심리적으로는 스트레스와 격한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가 초록의 자연을 추구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자극을 원하는 사회에 있으면서 과도한 아드레날린의 분출로 인한 지침을 본능적으로 균형 잡기 위해서는 아닐까?
이동을 하며 스쳐 지나간 자연 풍경들은 지친 나의 감정들과 뒤엉켜 나의 기억 속에 멋대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 기억 속의 하늘, 산, 그리고 바다들은 다양한 색과 붓질을 통해 나의 감정들로 필터링 된 채 풍경화가 된다. 내가 객관적인 자연 풍경을 그릴 수 없음은, 그들을 마주했을 때, 순간의 감정이 이미 보고 있는 자연풍경에 이입이 되어 머릿속에 입력되기 때문이다. 안개나 바람 그리고 날씨에 따르는 하늘의 색, 그 색에 따라 달라지는 산과 바다의 색들은 나의 감정들을 구체화하는 요소로 적용된다. 안개, 바람 등과 만나면서 부분적으로 뿌옇게 흐려지기도 하고 지워지면서 몽환적이거나 멍 한 느낌을 극대화하듯이 말이다. 그렇듯 나의 풍경화들은 자연과 날씨를 빌려 표현하는 감정의 자화상이 된다.

"생채기가 있어 삶은 아름다웠노라" - 류하완

위험한 세상으로부터의 피난처로서 캔버스 속을 안전하게 꾸몄다. 화폭을 대칭으로 가르는 기둥과 창문은 안전한 사각 틀이 되어 세상으로부터 지킨다. 삼엄한 경계와 달리 틀 안은 자유롭다 견고한 기둥과 난간으로 구획된 공간 속 연못이 아닌 풀밭을 누비는 잉어와 가장 좋아하는 목마를 탄 아이의 뜬금없는 등장은 캔버스의 긴장을 늦추고 보는 이로 하여금 내재된 순수함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는 언젠가의 익숙한 풍경이고 잊기 전에 재발견된 기억이다. 그런 한편 화면 안과 밖을 잇는 징검다리와 계단은 아이에게 방향을 선택할 자유가 있음을 알게 해 준다. 곳곳에 즐비한 사다리와 열린 문은 자유롭게 드나들며 세상과 대화하고자 하는 개방의 가능성을 놓지 않는다.
마스킹 테이프를 주 재료로 선택한 이유는 대량 생산품으로서 산업화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마스킹 테이프에 사각형 흠집을 내고 그 틈으로 스며 나온 물감으로 형성되는 큐브는 인간사에서 겪어야 하는 프레임과 탈 프레임을 중의적으로 표현한다. 그 반면 이번 전시에는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한 비구상적인 작품들과 함께 구체적 이미지를 통해 현실을 마주하고자 한다. 다만 딱딱하고 회색인 인공과 푸르른 자연환경의 이미지를 함께 몽환적으로 배치하여 현실 속에서 꿈을 꿈속에서 현실을 봐야만 하는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였다.

"빛과 그림자는 늘 우리 옆에 공존한다" - 최윤정

Illusion 회화 작업은 나의 일상 공간에서 발견되는 빛과 그림자의 찰나적이고 환영적인 이미지를 포착함으로써 시작된다. 어느 날 나는 매일 오고 가는 차갑고 딱딱한 공간에서 작은 바람에 일렁이며 영롱하게 빛나는 나무의 빛과 그림자를 마주한다. 그 현상이 공간에 잠시 머무를 때, 난 그 장소가 처음인 듯 새롭고 신비하여 한동안 막연하고, 멍하니 대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 따스한 경험으로 인해, 지루하고 힘들었던 날들에 대한 위로와 어떤 순간이 가진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매일 반복되고 있는 평범한 일상일지라도 별거 아니거나 감사하지 않은 순간은 없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주변에 머 물며 반짝거리는 빛들과 같이 매 순간 흔들리며 빛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상 또는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는 시원하고 차분한 그림자, 우연히 다른 시간에 길을 걷다가 발견하는 흔들리는 빛 덩어리들, 매시간 달라지는 공기와 온도, 따스한 느낌과 분위기 등 여러 가지 찰나의 자연의 시간들 모두가 나의 작업소재와 작품 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 들을 작품 속에 담아내는 과정에서 내가 보고 느낀 일상의 감정들과 생각을 반영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의 다양한 색감들과 부드러운 느낌을 투영함으로써 더욱 편안하고 안정된 표현으로 관람자 역시 나의 작품을 통하여, 내가 느낀 따스한 위로와 나른한 휴식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 갤러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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