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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박장배, 김민균 : 유대하는 인과(因果)
기간| 2022.06.04 - 2022.08.30
시간| 동절기 10:00 - 18:00 하절기 10:00 - 20:00
장소| 경주솔거미술관/경북
주소| 경북 경주시 천군동 130/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휴관| 휴관일 없음
관람료| 대인(만19세~64세) 12,000원 소인(36개월~만18세) 10,000원
전화번호| 054-740-399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장배, 김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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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Interlinked cause and effect : 유대하는 인과)전은 현대 미술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장배 작가와 예술과 산업 분야에서 3D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김민균 디자이너가 참여한 협업 전시다. 이 두 명의 예술가는 전시가 기획된 후부터 주기적인 만남과 이야기를 통해 그물처럼 얽힌 상호의존적 관계를 의미하는 인과(cause and effect)와 불교 사상의 관점에서 본 '회복과 윤회'를 전시의 주제로 선정하고 공동 작업을 진행하였다.

박장배 작가는 동양화를 기반으로 불화와 전통초상화 등 다양한 영역의 회화기법을 수학하였다. 박장배 작가의 작품에서는 현재 작품세계의 바탕이 된 불교미술의 영향으로 도상학적인 불화와 불교 교리에 의한 주제 의식이 강하게 드러난다. 그렇다고 그를 불교 미술작가로 특정하기는 어렵다. 그의 회화에서는 도상학적 불화의 특징인 구조적이고 정리된 화면 구성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불화의 선묘법과 화려한 색채대비는 조선불화양식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인물화의 표현법은 다른 작업에 비해 현대적이나 평면적인 구성, 다시점 화법을 통해 동양화적 요소를 놓치지 않는다. 불교미술의 전통적인 화법을 수련하면서 다양한 회화기법을 터득하여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한 박장배 작가는 전통적인 종교화의 소재들을 작가 고유의 조형언어와 감각으로 그려냄으로써 전통 불화를 동시대 예술로 확장한 회화를 보여준다. 한국화와 불화는 다양한 특징들을 공유한다. 우선 한 번 그리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과 필력에 의한 획의 힘이 화면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특히 불화는 도식화된 형상을 많이 그리기 때문에 무수히 많은 선이 등장한다. 그리하여 선묘법은 불화의 완성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선묘법은 흐린 곳 없이 일정한 선을 지속해서 그려내어야 하는데 이 기법을 명확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붓을 세우고, 호흡을 가지런히 하여 선의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는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를 수반하여야 한다. 마치 고행을 행하는 것과 같은 불화 제작은 불교에 귀의한 승려들과 같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들의 수행의 도구로서도 활용된다. 그리기를 통한 깨달음의 수행이 시작된 시기는 초기 불교 이후 종이의 발달과정과 함께 후세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장배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면서 스스로 폐관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하고 침잠된 상태에서 긴 시간을 집중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또한 불화의 수행 기능을 받들어 전통적인 방식의 그리기를 고수하며 고행에 가까운 자세로 작업을 진행한다. 작품 제작에 임하는 고집스러운 태도와 행동양식은 자신이 그려낸 작품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마주 닿아 있다. 박장배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불교의 가르침 중에서 집제(집착, 욕망과 같은 고통의 원인)에 의한 인간의 고통이 깨달음을 얻어 멸제(속박에서 벗어난 상태)의 영역으로 도달하는 과정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박장배 작가의 작품세계는 마치 포교를 통한 중생의 교화과정과 유사하지만 고행으로 이루어낸 회화적 성취로 자신을 증명하며 회복을 위한 선순환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김민균 디자이너는 박장배 작가의 작품에서 생사의 이치에 대한 인간적인 감정들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자신의 작업 영역으로 끌어들여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였다. 종교적인 색채를 지녔으며 동시대적 조형 언어가 가미된 박장배 작가의 회화를 새로운 캔버스인 3D 그래픽(3D computer graphics, three-dimensional computer grapics)으로 구현하기 위해 작품을 면밀히 감상하였고 작품에 등장하는 당초문(덩굴품 무늬)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김민균 디자이너는 박장배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당초문이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일반적인 공산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패턴 디자인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수학적인 산출없이 화면 전반에 유기적으로 뻗어져 있는 것을 착안하여 생사윤회의 이치와 그에 대한 감정들을 작품에 등장하는 주제 대상들을 활용하여 대중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현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였다. 김민균 디자이너는 당초문을 2D 패턴으로 추출하여 자신만의 당초문으로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3D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당초문을 수학적으로 패턴화하고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요소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쳤다. 결과적으로 박장배 작가 작품에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도상인 불상, 해골, 모란 등에 새롭게 그려낸 당초문이 다양한 시각적 효과로 적용되어 (Samsara)에 구현되었다. 구현된 이미지들은 공허하게 침잠하는 사운드 위에 모든 것을 흡수할 것만 같은 흑의 배경에 등장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조용히 스쳐 지나간다. 무심한 듯 나열된 영상 속 이미지들은 생사윤회가 주마등처럼 스치는 삼세의 흔적과도 같다. 김민균 디자이너는 윤회에 대한 주제를 해석하기 위해 다양한 불교회화의 도상과 벽화 등을 공부하였고 윤회를 위한 과정을 묘사한 그림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극히 잔인하게 묘사된 여러 가지 지옥의 풍경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끊임없이 불타는 지옥 불 속에서 불타는 사람들과 사자들이 사지를 절단하는 풍경들은 죄와 벌의 인과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간이 받아들이기에는 실로 두렵고 무서운 장면들이다. 김민균 디자이너는 박장배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업에 의한 생사윤회를 어떻게 그려낼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였다. 그 결과 모든 고통의 원인은 자기 내면에 있으며 세상(삶, 죽음, 시간, 자연 등)을 자애로운 태도로 관조하고 삶을 돌아보며 자신을 공부하는 것이 유대하는 인과 안에서 회복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렇게 제작된 (Samsara:윤회)의 서사는 따듯하게 고요한 명상의 방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주최/주관 : 경상북도, 경주시, (재)문화엑스포

(출처 =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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