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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표영실 : 공기 In the Air
기간| 2022.07.06 - 2022.07.30
시간| 화-토 11:00 - 18:00 공휴일 13:00 - 18:00
장소| 누크갤러리/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7-4
휴관| 일요일,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2-724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표영실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표영실 옅은
    2022 oil on canvas 24x33.4cm ​
    (이미지출처 = 누크갤러리)

  • 표영실 늦봄
    2022 oil on canvas 22x27.3cm ​
    (이미지출처 = 누크갤러리)

  • 표영실 사라지는 것
    2022 oil on canvas 72.7x91cm ​
    (이미지출처 = 누크갤러리)

  • 표영실 봄의 온도
    2022 oil on canvas 72.7x60.6cm
    (이미지출처 = 누크갤러리)
  • 			공기 In the Air
    
     
    
    조정란, 누크갤러리 디렉터
    
     
    
    정리되지 않은 생각의 조각들이 머릿속을 맴도는 날, 분주한 마음으로 작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작업실로 가는 동안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만 딱히 무엇으로든 규정지어지지 않았다. 실체를 찾을 수 없는 무형의 생각들은 작업실 작가의 그림 위에 솜털 같은 동그라미로 또는 밤하늘의 빛나는 별 모양으로 그려져 있었다. 
    
     
    
    표영실의 마음은 먼 옛날 어린 시절 그 마음에 머물러 있는 듯 수줍은 분홍이다. 몽실몽실 솜사탕 같은 분홍의 꽃들은 꿈꾸는 소녀의 연정일 수도 있겠다. 목화송이 같은 꽃들 사이로 가늘게 얽혀있는 나뭇가지는 쭈뼛대는 소년의 미성숙한 마음을 닮아있다. 섬세하게 그어진 선들이 층을 이루어 슬픈 마음은 물방울 형태로, 부끄러운 마음은 둥그런 눈 자욱이 있는 얼굴을 감싸는 손으로 표현된 듯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밤에 핀 열정의 꽃은 서늘한 밤 기운을 태우며 농염하게 고개를 떨구고 있다. 어린 시절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그렸던 밤하늘의 별과 달은 어떤 감정을 품고 있을까? 그 시절 소원을 빌었던 달님은 자줏빛 밤하늘로 서서히 떠오르고, 유년 시절 그렸던 집의 형상은 솜털 같은 풍선을 타고 짙푸른 공기 층에 떠다닌다. 밤의 숲 속에서 반짝이는 반딧불 빛을 받은 가느다란 나뭇가지들은 작가의 내밀한 심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린 내면의 감정들이 작가의 손을 빌어 형상화 되고 가녀린 풍경으로 그려진다. 수많은 생각들이 얽히고설켜 있지만 비어있는 공간, 그 공기의 느낌으로 형상화 된 풍경은 은은히 빛난다.
    
     
    
    표영실은 형태가 없는 개인의 서사나 감정에 모양을 만들어 주고 색을 입힌다. 작가는 오랜 시간 미세한 선들을 쌓아 올려 감정의 가는 신경 선들이 내뿜는 공기의 온도를 작가 특유의 형상으로 또는 풍경으로 그려낸다. 무거운 감정의 복선도 차분하게 담아내는 그림에는 언제나처럼 조용하게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가는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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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노트
    
     
    
    표영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마주하는 비슷하고 흔한 모양의 풍경들. 
    
    어느 낮은 가볍고 어느 밤은 무겁고 벅차다.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계절의 얼굴이 어떤 사람에게는 따듯한 생기이고 또 어느 누구에게는 쓸쓸함 이다. 
    
    몇 개의 색을 갖고 있는, 몇 번의 붓질로 만들어진 얼룩들은 여름 나무 가득한 숲, 밤을 밝히는 빛, 혹은 마른 가지에 물오른 꽃이 되고 한밤에 내리는 눈비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얼룩의 화면은 애틋하고 아련하고 코끝 시린, 어른거리는 어떤 기분을 불러온다. 
    
    이 어려울 것 하나 없는 이야기가 대체 어떻게 가능 한 것인지 나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보고(관찰하고) 그리고(만들고) 느끼는(감상하는). 마음과 마음이 같은 모양으로 만나는 일.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대부분 그 시작엔 실제로 관찰된 대상들이 있었다. 작업실을 오가며. 혹은 가끔의 산책에서 나와 만난 모양들. (이전의 작업들은 구상적 형태를 갖고 있었지만 관찰의 대상은 존재하지 않았고 모두 나로부터 만들어진 심상과 상상의 것이었다.) 작업에 앞서 실제의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나에겐 좀 낯선 일이었고. 그것은 수없이 주저하는 순간들을 만들었다. 형태를 따라가는 손의 습관을 멈추고 무엇을 하려 했던 건지, 그보다 관찰의 대상에서 보고 있었던 것은 무엇인지. 다시금 여러 번 곱씹는 생각들은 그 대상을 정성껏 쓰다듬는 시간이 되었다. 나의 눈과 마음으로. 그를 감싸고 있는 공기를 그리는 것.   
    
     
    
    알싸하고 따듯하고 끈적이고 출렁이고 흔들리는. 공기를 어루만지는 일. 
    
    (출처 = 누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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