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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정다운, 최은정 <파사주 : 인공낙원 展>
기간| 2022.06.20 - 2022.07.17
시간| 09:00 - 18:00
장소| 서정아트센터 강남/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47길 12
휴관| 법정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1644-1454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정다운
최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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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이미지출처 = 서정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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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 서정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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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 서정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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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 = 서정아트)
  • 			서정아트는 2022년 6월 20일부터 7월 17일까지 정다운, 최은정 작가의 2인전 《파사주: 인공낙원 Passage : Artificial Paradise》展을 개최한다.
    
    특정 대상을 재현하고 구체화하는 대신 일상에서 쓰이는 소재를 활용해 감정의 즉흥성을 드러내는 정다운 작가의 ‘패브릭 드로잉’과 평면 안에서 무한한 상상을 끌어내 허구의 세계로 이끄는 최은정 작가의 작업은 시-공간에 대한 설계이자 유희적 공간으로 통한다. 이 두 작가의 작업 안에서 발견되는 모든 주제와 소재는 신선하게 다가오는 동시에 익숙하며, 낯선 감각을 제공하는 한편 완벽하게 이질적이지 않다. 보았던 것, 기억하는 것, 느꼈던 형상에 의존하지 않고 촘촘하게 설계된 기호들로 이루어진 제3의 공간은 우리가 실제로 ‘보는 것’과 ‘상상하는 것’ 사이의 통로 역할을 한다.
     
    정다운 작가는 재료의 특성을 전환하여 물감이 아닌 천으로 그림을 그리는 ‘패브릭 작업’을 한다. 물감을 섞듯 천의 색감을 배열하고 때로는 가죽과 레이스 등 특정 상황과 감정에 어울리는 재료를 주체적으로 선별한다. 작가의 손을 거친 천 조각들은 크기를 달리하며 펼쳐지고 늘어지면서 견고한 캔버스 틀을 감싼다. 그때 그 장소, 시간에서만 느낄 수 있던 개인의 감정은 역동적인 천의 움직임과 함께 기록되는데, 작가는 때로 그것들을 다시 얇은 천으로 덮어 감추는가 하면, 작업 당시 들었던 음악을 떠올리며 하나의 선율을 표현하기도 한다. 천이 지닌 재질의 특성으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선과 감각을 필요로  한다.
    
    전시 공간을 구성하는 패브릭 천들은 겹침을 통해 틈을 생성하며 관람자의 시선을 끌어 촉감을 상상하게 만든다. 작품이 된 소재들의 본래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작품의 일부가 된 이후의 쓰임은 어떠한 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면서 자연스레 재료는 도구와 수단이라는 목적성을 떠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주체가 된다. 이처럼 새로운 재료를 물색하고 그 성질을 연구하는 작가의 실험적 태도는 사물과 작품 사이 양방향의 소통을 시도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디지털 세상 안을 들여다보듯 현란한 기호들로 가득 채운 최은정 작가의 작업은 우리가 접하지 못한 판타지적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작가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그 안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을 기억의 한 조각처럼 엮어 공간 속의 공간을 반복적으로 생산한다. 입체적인 물감 덩어리들의 물성은 때로 착시를 일으켜 관람자로 하여금 2차원의 캔버스를 인식하기 전에 전혀 다른 차원을 보는 듯한 낯선 시선을 요구하는데, 낙원처럼 묘사된 경쾌한 화면은 낯섦에 대한 거리감 대신 오히려 이상적인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현실에 부재하는 낯선 구도, 비논리적인 공간, 기하학적 세계의 고리들은 모두 ‘헤테로에코토피아'를 나타낸다. 미셸 푸코가 처음 제시한 개념 ‘헤테로토피아(일상의 공간과는 ‘다른 공간)’와 생태학적인 유토피아를 결합한 이 용어는 작가의 작품을 가장 적확하게 나타내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유토피아를 작품에 담아내는 방식은 크고 작은 변화를 겪으며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시공간을 파악할 수 없는 배경과 대리석 신전, 야생성이 제거된 표범 가죽을 베고 누운 여인 등 고전 모티프를 활용하며 신화 속 낙원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법 외에도 다양한 장치들이 고정적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최은정 작가는 꿈속에 꿈을 더하듯, 기존에 우리가 보아왔던 세상을 뒤틀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고, 그 안을 촘촘한 조형 요소들로 채워 조합하고 해체하면서 반복적인 행위를 거듭한다. 전통 회화보다 디지털 아트에 가까운 이미지들은 사실 작가가 쌓아 올린 터치로 빚어진 결과이자 노동집약적 행위의 산물이다. 이는 초현실적인 상상으로만 실현 가능하던 낙원이 작가의 손을 통해 구조적이고 탄탄한 기억들로 재편집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본 전시에서 명시하는 '파사주'는 19세기 초반 파리에서 처음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 1892-1940)에 의해 탄생한 개념으로서 '새로운 도시 풍경’이자, ‘새로운 볼 거리’를 제시하는 시각적 유토피아다. 당시 파리의 거리를 장식하는 시각 요소들이 늘어나면서, 일상생활은 점점 현실 세계로부터 동떨어진 화려함과 아름다움으로 바뀌어 낯선 효과를 발생시켰다. 과거는 고정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고 기억에 의해, 그리고 표현의 가능성을 통해 끊임없이 재편집되어 유동적인 형체로 남는다. 정다운 작가의 주소재인 ‘패브릭’과 최은정 작가의 상상적 공간은 모두 ‘파사주’와 한 부분을 공유한다. 전시에서 만나는 평면과 설치 작업, 쌓이고 덧댄 시각 혼합물들이 관람객들을 새로운 상상적 공간으로 이끄는 가교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출처 = 서정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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