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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한선주 《Dearest Yoricke : 친애하는 요릭에게》
기간| 2022.07.20 - 2022.07.31
시간| 11:00 - 18:00
장소| KT&G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강원
주소| 강원 춘천시 삼천동 223-2
휴관|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33-818-32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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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전시소개 : 
친애하는 요릭, 올바른 삶이란 없는 것 같아. 그저 삶이란, 하필 내게 주어진 조건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겪어내고 저물어가는 것 뿐. 그런데 여기서 ‘나만의 방식’이 중요해. 그 누구의 것이 아닌, 나로서의 것 말야.

- 2장 새벽의 서신(lettre de l’aube) 중 일부 발췌.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처한 지옥이 있다. 그것은 물리적일 수도 있고 정신적일 수도 있으며 구차하리만큼 치졸한 현실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나는 우리가 처한 조건과 상황들을 통례적 방식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나다운 창조적 서사’가 시작된다고 보았다. 때문에 나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로 내 자신을 구원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생명의 유한성, 유한의 슬픔이라는 테마 아래 기획한 이번 전시는 죽음[요릭]과의 서신을 통해 밝혀지는 ‘삶이라는 진리’에 관한 이야기다. 전시는 문학적 상상력 속에서 오브제와 회화작품의 병치로 연출되며, 1장 밤의 서신(Lettre de la nuit)과 2장 새벽의 서신(Lettre de l’aube)으로 나뉘어 각각 아트갤러리 1과 아트갤러리 2에서 진행된다.
 


시놉시스(Synopsis)
요릭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에 등장하는 죽은 광대의 이름이다. ‘죽음’을 의인화하여 ‘요릭’이란 이름을 붙이고 죽음과 서간문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햄릿>중 주인공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오필리어(Ophilia)’는 천진함과 순수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전시작품에 등장하는 욕조의 호칭으로 사용된다. ‘Ophilia’호라는 자기만의 공간에 사는 화자는 요릭과 함께 편지를 주고 받으며 유한한 인생의 구원과 감추어진 삶의 신비를 발견해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죽음’을 통해 ‘삶’이란 짧은 시간 속에서 실존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된 화자는 오필리어와의 항해방식을 바꾸고 비로소 리얼리티라는 땅에 발을 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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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  
요릭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하나인 <햄릿>에 나온 해골의 이름이다. 작품 5막 1장에서는 햄릿이, 한때 궁중 광대였던 요릭의 해골을 손에 들고 방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인간이 죽음과 이토록 친밀하고 측은하게, 또 참담하지만 위트 있게 대면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희열을 느낀다. 삶의 다른 이름은 죽음이다.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삶을 생각한다는 것이고 삶을 산다는 것은 죽음을 맞이한다는 말과 같다. 삶과 죽음은 하나인 까닭이다.
 
나는 작품을 읽은 이후로 죽음을 ‘요릭’이라고 불러왔다. 나는 요릭과 대화를 나누고 편지를 주고받은 기록과 함께 찰나적 영원으로 남은 순간들을 그림으로 남겼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요릭을 두려워했지만 최근엔 퍽 좋은 관계에 있다. 그는 때때로 나에게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떠나기도 했다. 얼마 전 나는 인생의 동반자가 생겼다. 그의 존재는 삶을 살도록 돕기에 요릭의 존재감도 그만큼 커졌다. 짙은 어둠이 내린 시간, 우리는 요릭과 함께 삶이라는 나무에 올라가 샛별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 바라본 세계에는 하늘과 땅 어디에나 별들이 떠 있었고, 모두가 같은 물질로 구성되어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는 지구와 함께 천천히 돌면서 스러져가는 별들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우리는 태양의 눈을 마주할 것이다. 밤의 문턱을 넘어서는 일을 또 한번 경이롭고 평범하게 맞이할 것이다.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고 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어둠에 초를 밝히고 잠이 들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일평생 수만 번씩 되풀이되는 천국을 살아갈 것이다. 요릭 덕분에 말이다.

후원/협력 : 강원도, 강원문화재단, KT&G 상상마당 춘천
문의 : 070-7586-0550

(출처 = KT&G 상상마당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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