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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파라노말 오페라
기간| 2022.07.08 - 2022.08.07
시간| 10:00 - 19:00
장소| 대안공간루프/서울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5-11
휴관| 신정, 구정, 추석 연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3141-1377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연재, 박선호, 박카로, 이지민, 임재형, 최규연, Ein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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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김연재 애니멀 밍글맹글2
    2022 가죽, PET지 위에 연필, 아크릴, 종이, 사진콜라주 162x130cm
    (이미지제공 = 대안공간루프)

  • 임재형 발생
    2021 캔버스에 아크릴 200x110cm
    (이미지제공 = 대안공간루프)

  • 박카로 에고라의 탑 (설계도면)
    2022 목재 합판, 각재, 종이 250x280x400cm
    (이미지제공 = 대안공간루프)

  • 최규연 라플라시아
    2021 우레탄, 폴리머드, 레진, QR코드 50x50x60cm
    (이미지제공 = 대안공간루프)
  • 			*오프닝 :7월 8일 (금), 오후 2시
    
    -
    
    예술은 항상 유령이었다. 이 유령은 망각되어 현재와 단절된 시간들, 경험할 수 없는 공간에 잠재하는 것들을, 자신의 환영으로 암시한다. 유령은 단절된 시공간을 지금 여기와 매개함과 동시에 그것을 감각적인 서사로 통합하는 환영적 이미지이기도 하다. 유령으로서, 예술은 이 강력한 영매 과정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작품은 스스로가 가진 조형의 환영성으로 자신의 서사적 맥락을 암시한다. 즉 작품이 제작된 시공간으로의 사유 통로를 ‘서사 요소들의 힘과 관계들’로 드러내 보인다. 유령은 우리가 내재적으로 함께 존재하는, 그리고 포착하는 현실의 환영적 알레고리인 것이다.
    
    또한 이 유령들은 결코 세계의 단순한 모사가 아니다. 우리와 뒤얽혀 있는, 세계의 맥락으로 향하는 관계들의 단면이다. 그렇기에 예술에서 ‘유령’은 현상의 방식이다. 유령은 자신이 소환하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재현하거나 지시하기 보다는, 선후 관계를 갖지 않는 의도와 행위, 작품과 맥락이 서로를 자극하며 얽힌 물질과 서사의 환영적 덩어리이다. 우리는 이 덩어리들을 감각하며 우리가 필연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작가마저 예측할 수 없었던 무수한 힘의 관계들을 파악하게 된다.
    
    우리는 유령이 무엇을 위해 출몰하는지, 혹은 어떤 것의 망령인지 고정된 언어로 정의내릴 수 없다. 우리는 오직 유령의 환영이 보여주는 존재와 인식, 행위와 동기, 물질과 사유가 뒤얽힌 총체적 세계를 이미지로 이해한다. 이 모호한 환영으로서의 유령은 스스로가 위치한 현실의 다종다양한 서사를 열어젖히는 ‘마법같은 힘’을 갖는 것이다.
    
    “이런 정치적 행동은 역사에 대한 메시아적 중단인 동시에 ‘과거 속으로 뛰어드는 도약’이다. 이 정치적 행동은 이제껏 닫혀 있던 방을, 이제껏 망각된 사건을 열어젖히는 마법 같은 힘을 갖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현재 속에서 혁명적 행동을 벌이는 것과 과거의 특정한 순간 속에 기억이 개입하는 것 사이에 심오하고 내밀하며 메시아적인 통일성이 있음을 재발견한다.”
    미카엘 뢰비, 『발터 벤야민: 화재경보』, 양창렬 (역), 도서출판 난장, 2001, pp.189.
    전시 《파라노말 오페라 Paranormal Opera》에서, 일곱 명의 작가들이 소환한 유령들은 자신이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대안공간 루프에 관객들을 초대한다. 이들은 다양한 얼굴의 유령들로, 관객들을 반길 것이다. 시간에 의해, 망각에 의해, 경계에 의해 쫓겨난 것들, 규범의 경계 바깥에 있는 것들, 단절된 과거에 있는 것들이 소환된다. 작품들은 작가들의 개인적인 기억, 개인적인 수집 행위, 개인적인 초대 행위에 기인하지만 작가들은 실재의 세계를 함께 살아가며, 역사 위에 포개진 존재이기에 이 유령은 현실의 부분적 서사로서 정당성을 갖는다. 유령적 방법론은 복합적 현실의 단면을 환영으로 매개한다. 작가들은 규정되지 않은 복잡한 현실의 단면들을 유령으로 소환하여 이 시공간에, 적어도 작품이 존속하는 동안에 붙잡아둔다.
    
    《파라노말 오페라 Paranormal Opera》는 분명 물질적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서사이다. 전시는 뒤얽힌 입자의 장(particle field)로서의 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우회와 환영을 통해 생산되는, 도착지 없는 알레고리를 추구한다. 우리는 각 작품이 가진 내밀한 서사와 더불어 예술이 어떻게 구체적 역사와 물질적 맥락을 암시하고 엮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윤태균 (독립 큐레이터, 기획 / 비평)
    
    주최/주관: 대안공간 루프
    기획 : 윤태균
    
    (제공 = 대안공간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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