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2.07.20 - 2023.0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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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0:00 - 18:00 |
장소| | 백남준아트센터/경기 |
주소| | 경기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
휴관| |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31-201-8500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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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
전시정보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오는 7월 20일부터 2023년 1월 24일까지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바로크 백남준》을 개최한다. 백남준의 90번째 생일에 개막하는 《바로크 백남준》은 그동안 국내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대규모의 미디어 설치작업과 레이저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바로크 백남준》은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이하여, 비디오와 빛으로 가득 찬 백남준의 영광스런 (옛) 설치작품들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서 기획되었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비해, 대규모 미디어 설치 작업은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드물었다. 그러나 백남준은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여 프로젝터를 40여대 사용하는 대규모 미디어 작품 <시스틴 성당>을 설치하여 사람들에게 큰 놀라움을 주었다. 1995년에는 독일의 한 교회 전체에 대규모 프로젝션과 레이저를 설치하는 작품인 <바로크 레이저>를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모두 작품이 구현되었던 그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 강하게 결속되어 있다. <시스틴 성당>은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 파빌리온의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그리고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 만들어졌으며, <바로크 레이저>는 독일 뮌스터 외곽에 있는 한적하고 자그마한 교회에서 모든 창문을 닫고 연출한 캄캄한 공간 속에서 연출되었다. 백남준이 1998년 프랑크푸르트 현대 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촛불 하나>는 초를 촬영하고 5대의 프로젝터를 사용하여 색을 다채롭게 보여주는 실시간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당시 이 작품은 무게가 무려 80kg에 달하는 삼관식 프로젝터의 구조를 변형하여 구현되었다. 이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춰 버린 삼관식 프로젝터는 영상신호를 적색, 녹색, 청색 세 개의 브라운관에서 증폭하여 이를 투사 렌즈를 통해 스크린에 맺히게 하는 빔 프로젝터를 말한다. 이 오래된 기계는 영상의 검은색을 표현하는 데 탁월하지만 해상도가 낮다. 그러나 낮은 해상도는 오히려 영상의 미세한 디테일을 부드럽게 표현하여 백남준의 아날로그 영상을 더욱 풍부하게 보여준다. 《바로크 백남준》전에서는 백남준이 아날로그 비디오를 물질적 공간에 직접 투사하여 만들었던 시공간적 경험을 특별히 ‘아날로그 몰입’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오늘날 초고해상도의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되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나 디지털 프로젝션 매핑으로 만들어지는 (완벽하지만 납작한) 디지털 몰입과는 다른 종류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백남준이 만들었던 아날로그 몰입은 특정한 공간 안에서 훨씬 더 강력해진다. <시스틴 성당>은 흡사 디스코장을 연상시키는 아찔한 소음 속에서, <바로크 레이저>는 우리를 이끄는 레이저 빛을 따라 바로크식 커다란 돔 아래에서 관람해야 한다. 관객이 작품 안에 들어서면, 비디오 투사와 건축공간의 임의적 조합이 만들어져 그 순간 거기에 존재하는 한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완벽한 시공간을 만든다. 이것은 수치화할 수 없는 다양한 정보의 조합이어서 완벽하게 복제하거나 반복할 수 없는 퍼포먼스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건축, 회화, 조각, 음악, 춤 등 모든 예술매체의 이상적인 상호작용을 추구하여 빛으로 상징되는 통치 질서를 드러내고자 했던 바로크식 종합예술과 닮아 있다. 백남준의 빛은 촛불에서 시작하여 텔레비전과 비디오, 그리고 마침내 레이저에 다다른다. 백남준에게 레이저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정보와 빛의 전달 매체이며 기술과 예술의 끝없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레이저, 비디오와 텔레비전, 브라운관과 자석, 촛불과 달, 이런 기술들은 백남준의 또 다른 이름이다. 백남준은 이러한 기술들을 한데 섞어 흐르는 시간에 훼방을 놓았다. 덕분에 우리는 미래뿐 아니라 과거, 그리고 수많은 종류의 과거 속에서도 살 수 있다. 물론 우리는 가끔 현재에도 살 수 있다! 우리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다. (제공 = 백남준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