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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정승규 : Fragmentation
기간| 2022.08.04 - 2022.08.27
시간| 12:00 - 18:00
장소| 씨알콜렉티브/서울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동 504-29/일심빌딩 2층
휴관| 일요일,월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4006-0022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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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오는 2022년 8월 4일부터 27일까지 정승규 개인전 《Fragmentation》을 개최한다. 독일 카셀에서 활동해온 정승규는 이번 전시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이나 영화와 같은 기존의 이미지들을 수작업으로 조작함으로써 이미지에 대한 의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다중의 서사를 구축하여 사람들의 믿음체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전시 제목 《Fragmentation》 은 작가의 작업방식을 지시하는 것이자 파편에 대한 그의 시선을 드러내는 용어이다. 최근 코딩 용어로 자주 언급되는 “파편화”는 사파리나 크롬 등 각기 다른 웹 브라우저에 따라 상이한 화면이나 동작 결과를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자들은 이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으로 인식한다. 이 전시에서 파편화는 그저 다수의 서사가 공존하는 상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전체로서의 이야기 세계를 해체하고 이를 통해 중첩된 다중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는 완성도 있는 이미지들, 이음새 없이 구성되는 온전한 하나의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하며 파편화된 서사를 만들어낸다.

정승규는 <Manipulation>시리즈에서 5.18 민주화 운동, 일본군 ‘위안부’의 기록사진을 수작업만으로 해체∙재배치하여 기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미지를 통해 역사나 기록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가를 드러내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에서 이데올로기 구축을 위해 편향적으로 제공되었을 수도 있는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회의적 태도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단순히 원본을 정확히 지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정승규는 정치한 조작에 역으로 수작업이라는 느슨한 조작을 더하여 사진 속 인물들의 몸짓과 배경을 변형시키며 여러 개의 서사를 구축한다.

<Tolerance>는 110여 편의 영화에서 발췌한 165개의 푸티지로 구성된 영상이다. 작가는 각기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유사한 제스처나 카메라 앵글을 수집하여 기성의 맥락과는 관계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비밀경찰에 의해 부당하게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구속되었다가 출소한 A는 비밀경찰의 우두머리였던 이의 정치 선거유세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고 그가 살인자임을 군중 속에서 외치지만 이내 곧 묵살되며, 되레 자신의 연인을 살해하였던 그에게 용서를 받는 상황에 절규한다는 것이 그 줄거리이다. 작가는 기존 내러티브를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주변인에 대한 차별과 구분이 근간이 되는 전체주의와 획일주의가 권력을 장악하게 되는 지점을 추적한다. 이는 거대 담론의 위선을 경계하는 동시에 계속해서 변화하는 인물의 형상을 통해 누구나 피해자/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그의 작업은 영상소스에 대한 접근과 편집이 용이해지면서 영상의 재구성을 통해 비평 혹은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는 오디오비주얼 에세이와 흡사하지만, 매체 형식에 있어 영상 이미지를 1초당 6~10개의 프레임으로 분할하여 프린트하고, 그 위에 페인팅과 콜라주 작업을 한 후, 이를 디지털로 재조합하는 과정이 추가되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이러한 영상의 회화화, 다시 회화를 영상화하는 작업방식은 디지털-아날로그 매체의 경계 흐리기에 대한 실험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 현실이든 가상의 이야기이든 하나의 서사에는 발화자의 의도가 수반될 수 있음을 인지하며 작가는 이러한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과 순간에 대해 탐구한다. 특히 CCTV가 연상되는 분할된 화면으로 구성된 <Manipulation(디지털 유령)> 시리즈는 하나의 포맷이 주는 인상으로 인해 무시될 법한 이야기들에 간극을 넓혀 개별적 파편들을 수면위로 드러낸다. 9개의 화면은 유사하게 시작하지만 작가는 점차 등장인물의 제스처와 상황에 간극을 발생시켜 “매체에 과도하게 부과된 신뢰”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정승규는 역사 및 이데올로기로 구성된 현실에 의문을 품고 파편들의 독자성을 살펴보며 다중의 서사들을 상상한다. 그리고 그는 이 수렴되지 않는 이야기들 끝에서 무엇을 믿고 무엇을 기억할지는 관람객의 몫으로 돌린다. 이미지의 조작 가능성을 인식하고 작가의 실험에 동참하는 순간, 우리는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출처 = 씨알콜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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