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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양형지 : 입면환상
기간| 2022.08.02 - 2022.08.14
시간| 12:00 - 19:00
장소| 온수공간/서울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6-7/온수공간
휴관|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7543-3767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양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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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여성들의 우울은 현기증과 같은 감각 속에서 전개되며 정돈된 언어로 형언할 수 없다는 점에서 환상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전시의 제목인 ‘입면환상’은 수면에 돌입하기 전, 잠과 각성 사이에서 얼핏 보이는 환각을 의미하는 용어인 ‘입면환각(hypnogogic hallucination)’에서 빌려온 것이다. 작가는 악몽이나 착시, 가위눌림 같은 부정적 경험과 연관되는 ‘환각’의 자리에 ‘환상(fantasy)’을 대입함으로써 붕 뜬 것과 사이-세계의 가능성을 긍정하고, 감정의 확인을 통해 여성들이 서로 연결되는 자리를 모색한다. 어디에도 안착하지 않는 틈새의 자리, 우울의 낮은 감각과 흐릿한 공상의 영역을 점유하는 것은 그 자체로 과장된 이성과 확신들로 넘쳐나는 세계를 향한 반동이 된다.

《입면환상》은 상담의 기법으로 표출된 여성들의 우울과 정동을 방이라는 공간의 전략으로 환유하는 프로젝트다. 여성들의 우울은 매우 특수하고 구조적인 문제로부터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무기력으로 환원되며 미미하게 다뤄져 왔다. 쉬이 해소되거나 발화되지 못한 우울은 다시금 각자 내면의 공고한 ‘방’ 속에 퇴적됨으로써 사적인 우울로 추상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해온 것이다. 본 전시는 우울의 추상화 대신 직설적인 형상화를 제안한다. 상담자가 적극적인 질문과 공감을 통해 내담자의 내면을 이끌어내듯이, 모호한(blurry) 내면의 형체화를 통해 우울과의 긍정적 마주 봄을 시도한다. 가장 내밀한 감정들을 가둬둔 관념적인 ‘방’들이 직설적인 공간-이미지로 변환될 때, 우울과 환상을 맞교환하는 전복의 에너지가 들끓는다. 《입면환상》은 궁극적으로 방(들)의 유기체를 구축하여 서로의 우울을 확인하고 연결되는 연대의 장을 구축하고자 한다.

글 김예솔비

(출처 = 온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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