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장소 : 제 1 전시장 (1F) - 화훼본색(花卉本色)-Nature of Flower 예로부터 우리나라 초상화 기법을 보면 "털끝 한 올이라도 다르면 그 사람이 아니다(일호불사편시타인, 一毫不似 便是他人)" 이라 하여 작은 결함조차 놓치지 않고 표현하였다. 인물의 외관의 모습뿐 아니라 성품과 병력까지 알 수 있을 정도라 한다. 즉, 미화하거나 생략하는 법 없이 본성 그대로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터럭 하나, 주름 하나, 점 하나, 상처 하나까지 세세하게 세필로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점은 작가의 ‘화훼의 생명력을 표현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쳤다 할 수 있다. 식물이 꽃을 피우기까지 겪은 역경과 인내 등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하기 위해 꽃잎의 상처하나, 잎맥의 표현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하려 하였다. 열매를 맺기 위해 역경을 이겨내는 꽃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채색을 올리고 호분과 방해말, 수정말을 다시 올리고 스크레치 기법으로 긁어내거나, 세필로 채색을 덮고 올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행위는 화훼의 생명력이 갖는 견고함을 표현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작가는 화훼가 새롭게 만들어내는 이미지에 주목하게 되었다. 꽃잎 위의 물방울로 빚어낸 <화훼본색-pearl> 이나 꽃잎의 광택으로 만들어진 <화훼본색-silk> 등이 그러하다. <화훼본색>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자연의 모습에 새삼 감동하며 아름다운 생명력의 영원성을 기대해본다. ■ 오 정 미 (출처 = 갤러리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