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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황정희 : The Feeble lines Survive between the Colors
기간| 2022.08.01 - 2022.09.04
시간| 10:00 - 18:00 *토 11:00 - 18:00
장소| 아트스페이스J/경기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59-3/8F
휴관| 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31-712-752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황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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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이미지 출처 = 아트스페이스 J)

  • 전시전경

    (이미지 출처 = 아트스페이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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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아트스페이스 J)
  • 			The Feeble lines Survive between the Colors
    - 직면 ( face to face )
    
    
    그림이 그려졌던 화면(pictorial plane)이 그림이 없어지는 표면(surface)으로 변모되는 과정을 보고, 경험하면서,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직면( face to face)’에 대해 생각해 본다.
    
    충돌을 약화하고 미래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가능성 때문에 여지를 남기면서, 우회의 미덕을 갈고 닦는 현실 살이에 비해, 캔버스, 물감으로 진행되는 회화 작업( painting work)은 무모하리만큼 도전적이고, 직접적이며, 긴장의 강도도 세다. 이유인 즉, 사각의 하얀 공간을 직면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줄 친절함, 세련됨, 순간의 일탈 등이 허용되지 않고 피해갈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은 만날 수밖에 없는 순간, 그 다음의 회화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직면의 시간이다.
    
    이 불편한 순간은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은 곳에 흔적을 남기면서 공간이 파괴되거나 낯선 새로움으로 변모된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불편한 직면은 지연의 시간 (deferred time)을 통해서 다르게 나타나는 긴장감을 경험하게 하고, 만족될 때까지 도전을 다시 부추기고,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과감히 파괴하고, 다시 새로운 구축 (construction)을 이어간다. 직면한다는 것에는 이렇듯 많은 에너지가 투여되고, ‘그냥’은 없다. 분명한 이유, 연관성, 목적, 타당성이 있어야하며, 위험과 새로움이라는 양면성을 부담해야 하기에 불편하면서도 매력적이다. 회화 작업의 결과물들을 오랜 시간 곁에 두고 보는 일이 지속되다 보니, 이제, 보는 것을 넘어서 회화와 나와의 관계를 인식한다.
    
    
    그것은 직면.
    
    나와 화면, 나와 표면. 둘의 관계로 좀 더 직접적이고 내밀하고, 깊숙이 진전하는 단계가 된다.
    
    
    나와 너. 나와 타자. 나와 화면, 나와 표면.
    
    둘의 관계는 그 구도만으로도 팽팽한 느낌을 준다.
    나를 둘러싼 모든 세계가 없어지고, 오로지 둘의 존재감만이 느껴지는 그런 관계.
    오직 둘의 관계. 존재를 비로소 확인할 수 있는 관계.
    다른 부수적인 것들은 소멸되고 오롯이 두 존재만이 서 있는 듯 한 느낌.
    
    
    이 때,
    나와 화면, 나와 표면은 더 긴밀해 진다. 더욱 복잡해진다. 더욱 깊어진다.
    직면은 그런 것이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관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 없고, 그 부담감을 덜 수 없는 불편하고 피곤한 관계.
    그러나 더욱 분명해지고 성격이 투명해 지는 관계.
    
    
    회화 작업과 나. 이 둘의 관계는 직면의 상황에서 얽히고 설킨다. 이 과정에서 그림은 없어지고, 표면이 남는다. 더 이상 회화는 시각의 범주가 아니다. 시각적이지만, 시각적이지 않은 아이러니한 상황.
    
    캔버스 평면에 덮여져 있는 그림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회화 작업의 맨 살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그림을 걷어내고 관계의 흔적, 제스츄어를 남긴다. 스트라이프 표면은 그렇게 생겨났다. 그리고 생겨나는 그림이 없어진 표면에 대한 호기심.
    
    그 호기심 때문에 스트라이프를 덮고 가느다란 선의 흔적만을 남긴다.
    
    
    넓어진 표면. 가는 선.
    
    그려진 선이 아닌, 남겨진 선. 여기서 생존의 의미가 생성된다.
    
    
    2022년 2월 23일 수요일 오후 1시 50분.      
    
    
    (출처 = 아트스페이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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