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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장진승 : L.A.P.S.E
기간| 2022.09.01 - 2022.10.01
시간| 12:00 - 18:00
장소| 씨알콜렉티브/서울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동 504-29/일심빌딩 2층
휴관| 일요일,월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4006-0022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장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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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오는 2022년 9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장진승 개인전 《L.A.P.S.E》를 개최한다. 3점의 영상과 AI 로봇 프로토타입이 포함된 2점의 디오라마 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에서 테크놀로지로 인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와 시공간의 선형적 배열이 해체된 탈인간중심적 세계관을 제시한다.

저속 혹은 고속 촬영하여 줄어들거나 늘어난 초당 프레임을 한정된 재생시간 안에 넣는 방식의 타임랩스(time-lapse), 하이퍼랩스(hyper lapse), 슬로 모션(slow motion)과 같은 촬영기법은 시간의 선형적 배열 법칙 안에서 그 길이를 임의로 줄이거나 늘린다. 장진승은 이 개념을 빌어 시공간의 두 지점 사이의 흐름과 확장 혹은 축소하는 간극에서 벌어질 법한 시뮬레이션을 실험한다.

산업혁명 이후를 인류세로 일컫기도 할 정도로 인간의 활동은 다방면에 영향을 미치며 종류를 확장하고 반경을 넓혀 왔다. 인간 활동 확장의 중추로 볼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속하고, 더 많은 부분에서 유한한 신체를 대체하며 물리적 한계를 지워나간다. ‘실재’와 ‘가상’을 경계 짓는 것이 무의미해질 미래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인간의 행위가 인공의 대체물로, 실존의 견고함을 의심해 본 적 없던 물질이 비물질로, 또는 비물질이 다시 물질로 중첩되는 상황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이미 도래해버린 현실이다. 장진승은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난 시공간을 시각화하는데 그 근간에는 다시 현실이 놓인다.

《L.A.P.S.E》에 등장하는 로봇의 프로토타입은 뼈대와 외피가 나뉜 형상으로 인간의 골격과 그것을 덮고 있는 조직을 모방하는 휴머노이드(humanoid)이다. 장진승은 휴머노이드나 가상 공간을 구성하는 입자를 AI 파티클(particle)로 명명하고 이것이 종국에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 존재하며, 스스로 움직이고, 자유 의지를 지니게 될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AI 파티클로 만들어진 가상의 시공간을 설정한다. 다만 창조된 시공간의 어느 부분에는 현실 감각을 밀어내고 자리한 기묘함과 같은 알 수 없는 정서나, 인체를 모방했지만 일부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도 인간의 당연한 움직임을 재현하리라는 기대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대상이 존재한다. 시공간이나 인간, 로봇의 레이어가 중첩되지만 완전히 융합되진 않은 과도기적 혼종성(hybridity)을 보여줌으로써 인간 중심주의가 해체되는 지점을 고민한다.

현실의 기술이 미래의 청사진을 확장할 기반으로 작용하는 것은 매우 자명하다. 기존의 테크놀로지를 사용하여 가설의 시공간을 물리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장진승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개인으로서 그것의 상상에 못 미치는 부진함과 한계를 온몸으로 체감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기술 발전의 더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하이테크의 공개와 독점의 간극에서 개인이라는 한계 상황이 우위를 선점할 수 없는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증명할 뿐이다. 작업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간극은 인간과 현실이 대체되는 가상의 공간을 창출함으로써 결국 기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이끈다.

장진승은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신작을 통해 당대성이 소멸한 진공의 시공을 설정하고 핍진성을 불러온다. 과거 혹은 현재나 미래의 어느 한 시점을 지칭할 수 없는 시공간의 타임라인에서 벗어나 마치 부유하고 있는 듯한 지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당대의 현실에서 점차 흐려지고 혼재되어 가기 시작하는 실재와 가상의 무너진 경계에서 사실 같지만 사실 같지 않은 현실과 상상이 불분명하게 뒤섞인 시뮬레이션이다. 장진승은 여러 가설을 통해 우리가 예견하는 미래의 모습이 지금의 예상과 얼마만큼 닮거나 달라져 있을지 추정해 본다.

(출처 = 씨알콜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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