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원시주머니’란 고양잇과 동물들의 하복부 늘어진 피부의 해부학적 기관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생존을 위해 필요했던 부분이 현대에 와서 반려동물화되며 쓸모가 없어져 희화화되었고 인간의 관점에서 재해석되었다. 덜렁덜렁 뱃살, 앞치마, Belly bag 등으로 불리는 이 말랑말랑한 것이 개인에게는 일상의 행복을 상징하는 작은 표상이 되기도 한다. 형상을 빚어내는 오래된 기법과 흙이라는 원시적인 재료로 미술이 가진 원초적 즐거움에 대해 표현하는 작가로서 극도로 고도화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미술이 가진 긍정적이고 치유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라 여기며 ‘당신의 원시주머니는 무엇입니까’라는 화두를 던지는 참여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원시’, ‘주머니’ 는 자연스레 원시시대에 무언가를 담기 위해 빚어진 토기를 연상시켰고, 지금은 그 실용성을 잃어버린 채 어떠한 상상력을 담는주머니가 되어 각자의 흙 놀이로 표현되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14명의 인원을 사전 모집하여 그들과 함께 하는 과정 속에서 도출된 상호작용의 결과물들을 한 공간 안에 배치하고 멋스럽고 자유분방하게 자란 식물들과 함께 설치하고자 하였다. 형상을 빚어내는 행위가 식물을 담아 기르는 행위와 만나 각각의 일상 속의 소중함을 담아내고 길러내는 유의미한 형상으로 발현되길 기대한다. 기획 : 박민주 참여자 : 권영희, 김민정, 마주현, 박가현, 박민주, 사물의 좌표(김경진), 스위밍그린, 송문환, 신가식, 이지민, 이혜옥, 정은진, 정현주, 조정은, 황서현 주관 : 송파문화재단 후원 : 서울문화재단 (출처 = 공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