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2.09.14 - 2022.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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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09:30 - 18:00 |
장소|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충북 |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 2098 |
휴관| | 월요일, 국경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43-201-4057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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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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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당장 오늘의 안녕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의 시대에 ‘오늘도 무사히’라는 소망의 계보를 따라간다. ‘오늘도 무사히’는 1970~80년대 때 흔히 볼 수 있었던 ‘기도하는 소녀’의 이미지에서 시작한다. 조슈아 레이놀즈의 ‘어린 사무엘’ (The infant Samuel, Joshua Reynolds, 1776)은 어느 날 한국으로 넘어와 익명의 누군가에 의해 모사되고 “오늘도 무사히”라는 글귀가 추가되면서 한국형 ‘기도하는 소녀’가 완성된다. 유년에 보았던 액자 속 스킬자수 기법으로 수놓은 ‘기도하는 소녀’는 무사無事를 바라는 안위의 아이콘으로 소망의 구체적 형상으로 여겨졌다. 오늘의 반성과 후회를 한 땀 한 땀 새기며 소망의 마음을 모사하는 행위를 통해 다가오지 않은 희망의 세계를 직조한다. 지낸다는 감각, 일하고 먹고 살아가야 한다는 의무감, 오늘의 기분을 살피면서 뭉뚱그려진 하루를 견디며 산다. 그러다 보면 가끔은 반짝거리는, 새로 시작한다는 감각이 솟구치는 것도 잠시 자칫 손에서 미끄러지면 딱딱한 지면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버리고 만다. 이제는 쓸모없음을 알면서 하루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조각난 기분을 이어붙이고 고친다. 목적은 행함일뿐 달성하고자 함이 아니다. 과거를 얼기설기 붙여 깨진 상태로 일시복구 한다. 그렇게 얼마간 버텨내고 달성해 낸 것들을 짐처럼 떠안고 있다 보면 하루를 살아냈던 기록으로 느껴진다. 사소한 목표도 뚜렷한 목적도 없이 어제-오늘-내일을 버티며 공허한 희망을 향해 한 칸 한 칸 꿰매며 내딛는다. 안정된 상태를 간절히 소망하지만, 역설적으로 피동적인 다짐과 희망만을 반복한다. 불확실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무력한 마음에 대해 말한다. (출처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