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움직이는 땅 Moving Ground
기간| 2022.09.20 - 2022.10.02
시간| 11:00 - 19:00
장소| 더레퍼런스/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효자동 50-7/더레퍼런스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4150-3105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익현, 최태윤, 곽소진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김익현 링크 패스 레이어
    2016,2022 년에 프린트 종이에 잉크젯 프린트 224X280(cm)
    (이미지 제공 = 더레퍼런스)

  • 곽소진 검은 새 검은색
    2021 2채널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컬러, 사운드, 24분 21초 가변크기
    (이미지 제공 = 더레퍼런스)
  • 			전시연계 프로그램 / 2022. 9. 24(토) 17:00 -18:10
    *프로그램 신청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EoK8qNTevDTk_NdQGnUgqp5CBFICHalVJsVvIx79IOQ1bfA/view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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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이는 땅 
    
    이누리 
    
    The new universality consists in feeling that the ground is in the process of giving way. Bruno Latour, Down to Earth, p. 9.
    새로운 보편성은 땅이 무너지고 있다는 감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브루노 라투르, Down to Earth, p. 9. 
    
    이 전시는 땅이 견고한 것, 안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끊임없이 움직이며, 새로운 불확실성이 자라나는 집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우리는 땅을 주어진 자연물 혹은 인간 활동의 기반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제 땅은 예상할 수 없는 사건들의 기반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는 땅 자체의 특성이 바뀐 것이 아니라 그동안 땅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작았기 때문에, 즉 땅 자체의 변화는 너무 작거나 혹은 너무 커서 이를 인식하기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땅을 소유할 수 있고, 사고팔 수 있으며 거의 무한히 채취할 수 있는 인간의 식민지로 인식해왔다. 우리가 땅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방치하는 동안 땅이 만들어내는 불안정성은 이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이 전시에서는 땅을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존재로, 더 나아가 행성 자체의 역사에 개입하기 시작한 강력한 행위자로 보고자 한다. 
    
    이 전시는 김익현, 곽소진, 최태윤 세 작가의 작품을 경유해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행위자로서의 땅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세 명의 작가들은 땅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이를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지금과 앞으로의 미래를 다시 상상하는 일을 시도한다. 
    
    김익현의 <LINK PATH LAYER>는 과거에 자원이 채굴되고 지금은 방치된 폐금광에 주목한다. 그는 어둠 속에서 말없이 존재하고 있었던 동굴에 빛을 들여놓고 이를 기록하여 사진으로 남긴다. 이는 실재적인 행위이자 동시에 상징적인 행위인데, 사실상 버려져 있던 폐금광을 촬영함으로써 폐금광을 둘러싼 잊힌 이야기를 발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소리 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폐금광을 빛을 이용해 건져 올림으로써, 근대화의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버려졌던 공간이 시간을 통과해 더 강력한 존재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곽소진의 <검은 새 검은색>은 최근 수원시와 울산시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떼까마귀 현상을 주목한다. 떼까마귀의 등장으로 불편함을 겪는 시민들, 이를 해결하고자 떼까마귀를 추적하는 공무원 그리고 이를 기록하는 작가 자신 등 이 현상 주변에 위치한 수많은 사람들의 행위를 면밀하게 관찰, 기록, 편집한다. 특히 이를 영상 촬영에서 검은색을 기록하고 구현하는 일의 모순으로 연결시켜, 촬영자로서의 자기 자신과 기후의 변화로 급격하게 늘어난 떼까마귀 현상을 오버랩시킨다. 이는 도심과 도심이 아닌 곳, 인간의 공간과 동물의 공간,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태윤의 <가든 로컬 다이어그램>은 지의류와 균류가 가진 상호의존적인 네트워크, 서로 협력하고 있는 생태계의 순환이 인터넷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끼, 지의류 그리고 버섯은 끊임없이 자신이 아닌 것과 자기 자신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며, 이 자체가 그들의 생존 전략이 된다. 작가는 상호 의존과 타자와의 연대가 생존의 전략이 되는 세계를 시각화하여, 새로운 방식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우리가 소유할 수 있다고 믿었던 땅이 반격하기 시작하는 이때, 겸손한 마음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이로부터 상상력을 회복하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땅의 경고들을 마주하고 있다. 작게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사소한 변화들에서부터 크게는 대형 재난 상황까지, 경고는 계속해서 얼굴을 변화한다. 이 전시는 이 신호들을 놓치지 않고, 우리의 땅 혹은 인식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에 대해 주목하기를 제안한다. 땅이 녹고, 흔들리고, 무너지고, 솟아오르고, 갈라지는 이 상황에서 예술가들은 끝까지 이를 추적하고, 기록, 번역, 해석하는 그리고 더 나아가 다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주관 ∙ 주최 : 이누리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설치 : 아워레이보
    그래픽 디자인 : 박유빈
    음악 : 정인우
    
    (제공 = 더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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