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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오준태 : 유모차와 휠체어를 대여할 수 있나요?
기간| 2022.10.03 - 2022.10.16
시간| 13:00 - 20:00
장소| 탈영역우정국/서울
주소| 서울 마포구 창전동 390-11
휴관| 휴관일 없음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336-8553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오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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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공공미술관 홈페이지의 ‘자주 묻는 질문’ 섹션에 반복적으로 나열된 항목들과 전시 관람객들의 시시콜콜한 대화에서 영감을 받은 본 전시의 제목은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질문들은 아무리 사소하거나 형식적으로 보일지라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전시와 예술에 접근하는 방식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중요한 장치이다. 본 전시는 장마철에 전시가 불가하다는 제약을 내세운 탈영역우정국의 전시공모에대한 단순한 응답으로 시작했는데, 미술전시를 대하는 방식과 그 경험에 관한 우리의 선입관을 뒤집고 비틀고자 전시 공간 전체를 침수시킨다.

주된 전시 공간은 탈영역우정국의 지하 보일러실로, 한동안 그 쓸모를 잃은 채 방치되었지만 한때 물·전기·열에너 지를 생성하여 건물 전체에 전달하고 순환시키는 장소의 기능을 했다. 단순한 직사각형 평면과 건물 지하를 빙 두르는 비좁은 점검용 통로를 향한 두 개의 개구부가 특징이며, 복잡하게 연결된 파이프와 전기 회로가 벽에 남긴 흔적은 공간본연의기능을암시한다.전시에포함된작품중지하 실의 내면 전체를 주조하듯 알루미늄 호일과 테이프를 겹 겹이 쌓아 공간 표면에 밀착시킴으로써 보일러실을 그대로 복제한 설치작업은 해당공간을 다른 모든 작품을 포함하는 조각적 베슬vessel로 변형시킨다. 이는 공간이 실제로 작업의 일부이자 우리가 그것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형 성한다는 작가의 주장이다.

지하실 전체에 발목 높이까지 채워진 물은 관람객에게 투 박한 부츠를 신어야만 하는 장애물을 제시하는 동시에 전 시된 작품들을 가동시키는 다중적 사이클과 회로를 작동 시키는 원천의 역할을 수행한다. 먼저, 전시장 바닥의 물은 분수를 연상시키는 일련의 조각에 공급되고, 그렇게 물이 순환하며 만들어내는 소리는 시간차를 두고 신디사이저를 통하여 끝없이 변형되는 듯한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으로 전환되며, 그렇게 생성된 사운드는 영상 인스톨레이션과 동기화되어 깜빡인다.

이러한 순환 시스템은 또한 관람객의 머릿속에도 비슷한 순환 패턴을 불러일으킨다. 비선형적으로 번역된 텍스트 와제목,작품에대한설명과실제경험사이의괴리감, 그리고 전장의 안개(fog-of-war)를 연상시키는 그래픽 요소 로가려진도면등전시의부조리하고괴이한문법은사 고의 단락(short-circuit)을 유발해 관람객들이 모순된 시각과 경험을 해독하고 의미를 창조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부 츠의 불편함, 불안전한 계단의 높이, 어두운 조명, 그리고 기이한 조각 및 사운드 작업이 함께 자아내는 이질적인 분위기는 익숙한 경험조차 낯설게 뒤바꾸며 계속해서 ‘앎 known’을 ‘모름unknown’의 영역으로 전환한다. 이는 헤겔 변증법의 순환 과정과 매우 유사한데, 정립, 반정립, 그리 고 종합을 거치는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 관람객은 그들 자신의 진실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 전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우리에게 숨겨져 있는 것을 인식하도록 돕기 위한 장치이다. 어둠을 향해 지하로 내려가 낯설고 불확실한 환경에 몰입하고 마침내 다시 수면 위로 돌아옴으로써, 어쩌면 현실은 우리의 삶에 내재된 허구와 부조리를 잠시나마 드러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것이 현실과 그것을 지배하는 시스템에 대한 완전히 다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고 믿는다. 본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그것들을 찾아내고 의문을 제기하도록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

기획 : 안성주
설치 보조 : 김모빈

(출처 = 탈영역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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