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양도혁 Too Good to Be True
2022 Gouache on paper 159x128cm
(이미지출처 = 학고재아트센터)

양도혁 Too Good to Be True (detail)
2022 Gouache on paper 159x128cm
(이미지출처 = 학고재아트센터)

양도혁 Promising Rain Blue
2022 Gouache on paper 159x128cm
(이미지출처 = 학고재아트센터)

			장소 : 학고재아트센터 B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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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양도혁은 ‘정물화’를 작업의 형식적 소재로 사용한다. 정; 물: 멈춰진 것을 본다는 것은 자연히 그것과 같은 빠르기를 갖게 되는 일이다.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고, 같은 온도를 가지는 일이다. 고전 회화 역사에서 정물화가 등장하고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것에 작가가 로맨스를 발견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일 것이다.


 

“나와 너, 인간에서 벗어나 관심이 외부로,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그 태도가 로맨틱해요. 제가 살아가는 지금의 시간은 개인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 같고, 자기중심적 사고가 문화가 된 지금, 우리 밖의 것들에 시선을 두는, ‘나’와 거리를 두는 스틸라이프Still; Life적인 태도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번 전시 『PLANTED LIFE』 에서 작가는 식물의 모습을 빗댄 사물들을 가져왔다. 생동하는 초록의 모습은 언제나 밝지만, 끝없이 자라나고 우거져 제 몸을 꺾는 모습에서 작가는 멈춤을 잃어가는 지금의 시간들을 감각하였다. 멈춤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듯, 쉼 없이 소모되는 시간에 대하여 작가는 우리가 멈춤을 배우지 못한 탓이 아닐까 질문한다.

 


“사물을 바라본다는 것, 부동不動하는 것을 보려면 저도 멈추어 서서 보아야 합니다.”

 


작가는 멈춰진 것을 바라보는 것에서 ‘멈춤’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단단하지만 추상적인 형태의 사물을 가져와 화면을 채우고, 멈추어 바라본다. 그리하여 자신을 사물의 밖에 있는 사람으로 한정하고, 것들things의 내포를 넓히는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다.  

(출처 = 학고재 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