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아시아 예술의 정체성
―토착화(localization)와 동시대성(contemporality)―
                               
한미애 (인천아시아아트쇼 예술총감독)


  인천아시아아트쇼(Incheon Asia Art Show, IAAS)가 두 번째를 맞는다.
    
  아트 쇼(Art Show)로 명명한 이유가 기존의 아트페어가 갤러리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것에 비해 IAAS에는 갤러리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미술 집단이 모두 부스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대중에게 다양한 동시대 예술의 트렌드와 미술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여 예술적 볼거리를 제공하는 비엔날레의 의미를 함께 제공하자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면, 작년 첫 아트 쇼는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평하고 싶다.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 입장 인원이 5만 여명이나 되었던 것은 이러한 성과를 간접적으로 대변하였다고 볼 수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 미술 시장의 비약적인 활성화에 힘입어 미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올해 미술시장 규모가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을 전망이라는 보도도 있다. 한편으로 유통, 패션산업 등 타 분야의 미술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고, 미술품을 감상 소장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다. 굿즈, 아트 상품 등 MZ세대를 겨냥한 시장 역시 확대되며 미술시장의 저변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 미술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동시에 정체성 확립과 국제화 전략 등 현안에 대해서도 깊이 모색할 시기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오랫동안 화두가 되어 있던 예술의 정체성의 문제, 즉 토착화와 동시대성의 문제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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