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강정은 : 벅수
Exhibition Poster
기간| 2022.11.16 - 2022.11.22
시간| 11:00 - 18:00
장소| 갤러리도스/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
휴관| 구정·추석 연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7-467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강정은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강정은
    <BUK-SU> Silvered glass_Ottchiled Wood, 2022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 강정은
    <BUK-SU> Silvered glass_Ottchiled Wood, 2021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 강정은
    <BUK-SU> Silvered-glass_Ottchiled-Han-JI, 2022
    (이미지출처 = 갤러리도스)
  • 			장소 :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벅수, 새로운 경계의 문턱에 선 우리의 초상
    
     
    이경희 기획자
    
     
    “살아 있는 자들이 진정으로 알고 싶어 하는 유일한 것은 자신의 미래다. 진정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은 좋은 미래다. 언어 공동체에 속하는 우리가 이 좋은 미래를 만나는 방법은 좋은 미래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 새로운 세계의 창조 앞에는 언제나 언어와 이야기가 있어왔다. 그러니 살아 있는 자의 심장에서 나온 살아 있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를 살아 있게 하는 데 필수적이다. 한 사람의 좋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좋은 이야기는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부드럽게’ 각인되고 남아서 우리의 자아를 바꾼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드러움 중 가장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것은 인간의 변화다.”
    
    (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15~16쪽 중에서)
    
     
    이전보다는 조금 더 목소리에 힘을 주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 또 하나의 작가가 있다. 자신이 만든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매체는 다름 아닌 첫 개인전. 그간의 작업을 모은 개인전이 아닌, 관객에게, 세상에게 알리고 공유하며 함께 대화하고 싶은 주제에 맞춰 새로이 제작한 주제전이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자신이 기획하고 만든 작업들을 스튜디오의 이름으로 내놓던 지난 시간들은 이젠 과거의 한 챕터가 되어간다. 작가는 새로운 세계로 가는 통로 앞 문턱을 눈앞에 두고 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새로운 챕터를 아우루는 주제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유산인 ‘벅수’. 우리가 흔히 아는 장승의 다른 말이다. 장승은 마을이나 사찰 입구 등에서 새로운 장소의 경계를 알리는 이정표의 역할을 하고,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수호신이기도 하며, 해당 마을 사람들의 얼굴의 평균값이기도 한, 공동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한 염원까지 담긴 대상이다. 작가는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운 시간 동안 자주 보던 전통문화 다큐멘터리에서 마주한 벅수에서 자신의 모습을, 더 크게는 전지구적 어려움에 직면한 인류의 자화상을 본다.
    
    ‘전통’이란 용어에는 양면성이 있다. 중요하다 하면서 실제 중요하게 여기거나 체감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어 다치는 이가 있기도 하며, 그 누구도 잘 알지 못해 오히려 중심은 하얗게 비어버린, 추상적인 실체 없는 것이기도 하다.
    
    스튜디오 본즈를 운영하며 그간의 작업에 조용히 귀를 기울인 강정은 작가는 이번 개인전 <전시명>을 통해 자신의, 그리고 우리 모두에 잠재된 변화를 꾀한다. 전시 공간 속에 놓인 작품에는 작가가 수년 동안 실험하고 정교하게 쌓아 올린 제작 기법들이 녹아 있지만, 작품 하나하나가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작가의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로 연결될 것이다. 2022년의 강정은 작가의,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벅수는 어떤 모습일까. 전시장에 기록될 우리 내면의 이야기는 어떻게 기록되고 새로운 이야기를 또 만들어낼까.
    
    -
    
    작가노트(작가 인터뷰 中 일부 발췌)
    
    코로나로 모든 일상이 마비됐을 때 저는 다큐멘터리를 무척 많이 봤어요. 그중 하나가 통영의 ‘벅수’를 소개하는 에피소드였는데, 벅수는 우리나라의 장승을 달리 이르는 것이에요. 그간 제가 전통에 대해 얕게나마 넓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벅수라는 단어를 그때 처음 들은 거죠. 다시 한번 제가 모르는 게 많다는 걸 깨닫기도 했고요.
    
     
    벅수, 즉 장승을 떠올리면 항상 무섭고 동네 입구를 지키는 이정표 정도잖아요. 그런데 벅수는 당시 사람들의 염원을 반영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얼굴은 그 지역 사람들의 얼굴을 본뜬 것이고요. 그렇기에 지역마다 벅수의 모습도 천차만별인 거예요. 마을의 입구에 서 있는, 어쩌면 ‘나와 닮은 벅수’에게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바를 기도했던 거죠.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공유하는 두려움과 염원이 있을 것 아니겠어요? 그걸 투영하는 무언가가 오늘날의 벅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또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취조실 거울(Masic Mirror) 을 활용한 <BUK -SU 5>은 한쪽에 빛이 비쳤을 때 바깥에서는 볼 수 있는데 안쪽에서는 안 보이는 걸 활용했어요. 관찰자는 자신(현재)도 보이고 유리너머(과거 또는 미래)의 것도 보이는 것이지요. 그리고 옻칠한 한지를 이 거울유리에 얹혀 코로나 시기에 제가 느꼈던 자연 파괴, 인간의 이기적임과 좌절감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칠흑과도 같은 어두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옻칠 또한 여러 차례 올려 색 또한 어둡고 질감도 무겁지요. 그리고 <BUK-SU 8>은 가운데를 비워 관객에게 생각할 여백을 남기고 싶었어요. 지금의 상황을 생각하고 전시장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것으로요.
    
    (출처 = 갤러리도스)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