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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오연진 : Tweed
기간| 2022.11.23 - 2022.12.18
시간| 수-토 12:00 - 19:00 일 11:00 - 17:00
장소| 디스위켄드룸/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789-9
휴관| 월요일, 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8868-912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오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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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이미지 출처 = 디스위켄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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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디스위켄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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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디스위켄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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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디스위켄드룸)
  • 			오연진은 사진 작업에 필요한 재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추상적 이미지를 다룬다. 그가 보여주는 형상은 사진에 작용하는 물질적 조건(인화지, 감광액, 빛의 강도 등)과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된 기하학적 패턴이 중첩되는 지점에서 발현된다. 그의 작업은 주로 필름이라는 물리적 지지체 위에 상이 맺혀있는 일시적 상태를 넘어 그것이 운동 에너지를 함축하는 역동하는 주체로서 기능할 수 있을지에 관한 메타적인 질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 우주, 생태와 대기의 현상들을 암시하는 제목의 작품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움직임을 내재한 이미지의 역능을 보다 은유적인 풍경들로 치환해 보고자 하는 시도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는 오연진의 작업이 사진에 관한 개념적 전복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충분히 고려하면서도, 그가 실제로 동원했던 촉각적이고 물리적인 실천들이 남긴 비현실적이고 마법 같은 흔적들 그 자체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만들어졌다. 다중의 중력이 작동한 듯한 밤하늘의 어른거림, 물거품처럼 흩어지는 구름의 질감, 눈앞을 먹먹하게 가로막는 안개의 두께. 우리가 종종 마주치는 자연의 편린들은 <대기의 색>, <클라우드>, <셀 수 없는 봄> 등의 제목을 가진 인화지 위의 그림이 되었다. 구체적인 경관이나 형태는 부재하지만, 선명한 색채의 파노라마 사이로 드러나는 패턴들과 액체의 우연한 흩어짐은 현실에는 없는 장(scene)을 연출한다.
    
    물론 이 기묘한 풍경의 기저에는 그가 설정한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이 치밀하게 반영되어 있다. 전시의 제목이 ‘트위드(tweed, 혼성직물)’인 것처럼, 사진은 얕은 두께를 가지는 다른 회화나 부조에 비하여 매끈하고 납작한 평면으로 여겨지지만, 그에게 이 매체는 가로세로의 씨실 날실이 얽혀 두께와 질감을 갖는 직물과 같은 것이다. 사진이 여러 굵기의 실로 짜여진 가공물이라면, 이는 곧 용도나 기능에 따라 사용자가 재단할 수 있는 원재료가 된다. 실제로 그는 직물을 대하듯 감광을 마친 수많은 인화지들을 이리저리 재단하여 특정한 조각들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여러 공정을 거쳐 우연히 제시되는 비정형의 피사체들을 자유롭게 도려내고 접붙이는 행위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범람하는 사진을 인식하고 소비하는 동시대 작가에게는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의 작업은 실재하는 대상과 존재들의 속성을 인화지 위에 정착시키고 경계 지어지지 않은 사유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조형언어로서 그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다. 그가 사진을 보다 더 유연하고 입체적인 질료로 바라봄에 따라, 이제 그를 반드시 ‘사진’이라는 단어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겠다. 대신 우리는 사진의 대안적 방법론에 관한 메타적인 분석이 보여주는 기민함을 넘어, 언젠가 마주쳤을 날씨와 풍광을 상상하도록 하는 오연진의 비재현적 이미지 사이를 마음껏 유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 박지형 (디스위켄드룸 큐레이터)
    
    
    기획 : 디스위켄드룸
    글 : 김현정, 박지형
    사진 : 고정균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코디네이터 : 이유진
    
    
    (출처 = 디스위켄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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