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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장성숙 : 숲의 조각들
기간| 2022.11.15 - 2022.11.25
시간| 09:00 - 20:00
장소| 시민청/서울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
휴관| 일요일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장성숙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전시장소 :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1층 시민플라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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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지치고 절망감에 허우적이다가 도망가 듯, 한번도 온적 없는 서울 끝자락으로 이사를 왔다.

삶에서, 인간관계에서 슬픔에 갇힌 듯 집안에서 한없이 우울증을 심하게 겪었다.

침울한 감정을 이기지 못할 때마다 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동네를 걷다 보면 눈앞에 숲이 보였고, 저 멀리 산이 보였으며,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되었다. 그곳이 망우산이었다.

망우-이름하여 ‘근심을 잊는’ -산은 놀랍게도 온통 무덤이 자리하고 있는 숲이었다.

처음에는 무덤산이라니.. 섬뜩하기도 하고, 죽음을 생각하니 더없이 허무하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그곳을 걷다 보니 죽은 자들의 무덤이 아니라 그 어느 곳보다 생(生)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땅에 일부분처럼 둥글게 올라온 무덤, 그 위의 핀 이름 모를 꽃과 풀들, 주위의 수많은 나무들과 풀냄새,

새와 바람이 우는 소리. 풀벌레 소리 등 모든 것이 조화롭고, 온유했으며 환대해주는 느낌이었다.



숲과 무덤이 이어지는 산책길에서는 생과 사가 순환하고 다 같이 공존하는 삶의 한가운데에

내가 살아있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초록의 포근한 담요를 덮은 듯이 숲의 따뜻함에 풍요로움이 가득 채워졌다.

누구인지 모를 고요한 무덤, 그 위를 뒤덮고 있는 흙과 풀, 나무들의 색과 빛이 주는 온 생명이 큰 위로를 주었고,

서서히 많은 부분에서 회복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숲의 한 조각들인 풀을 따와서 하나씩 종이에 물감으로 찍었다.

산책하다 만나는 동네 풀부터 무덤가에 자란 풀까지 매일 조금씩 수집하고 생각을 옮기는 작업들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작업과정은 가장 낮은 곳에서 하찮고, 소소해 보이는 풀들이 모여

큰 숲의 생명력을 이루듯이 우리의 조각난 삶의 퍼즐을 맞추어서 다시금 회복하는 시간들을 만들기 위함이고

이러한 수행을 함께 나누길 바라는 의미에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후 원 : 서울문화재단, 시민청
문 의 : 010-2933-6248 (작가 장성숙)

(출처 = 시민청)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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