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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이영희 : ‘호구’에 든 여자 노인을 위한
기간| 2022.12.01 - 2022.12.17
시간| 13:00 - 19:00
장소|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서울
주소|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616-4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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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사진 : 서종현 / 출처 :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 			《‘호구’에 든 여자 노인을 위한》은 쓰일 대로 다 쓰이고 껍데기만 남기고 사라져버리는 모든 여자-노인에 대한 헌정의 전시이다. 하지만 오래된 흔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라져버리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것은 여자-노인의 또 다른 삶, 잃지 않은 생명력, 그리고 딱딱하게 굳은 껍데기 안에 아직도 생생하고 부드럽게 드러나는 목화솜과 같은 속살에 대한 이야기이다. _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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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구에 들었다. 호구에 잡혔다라는 말이 있다. 호구는 호랑이의 아가리라는 뜻으로 보통 바둑에서 세 개의 돌이 둘러싸인 곳에 다른 색 돌이 들어가 잡히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에는 상대방의 이용감이 된다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럼 여자 노인이 호구에 들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이제 아이를 다 키우고 부모 돌봄까지 마친 여자 노인은 이제껏 양육과 돌봄에 자신을 보살필 시간적 여유 없이 척박하게만 살아왔다. 그렇게 노인이 되어버린 여자는 다시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마주하게 된다. 어렵사리 살아온 시절의 보상은 커녕 무시당하고, 피해 당하기만 하는 호구 신세가 되어버린다.
    사실, 여자 노인이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여자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순간 호구가 된다. 늙어 기력이 다 빠질 때까지 여자의 돌봄 노동은 끊임없이 요구되고 내 아이가 성장하여 아이를 낳기라도 하는 날엔 늙은 몸은 다시 돌봄 노동에 기여하도록 환경은 지시한다.
    일상의 환경과 철학, 인식, 의지와 실천 등은 서로 다른 시공간의 언어이다. 여자에게 일상의 환경이란 무엇보다 우선 시 되는 삶의 바탕이며 기준이기에 이것의 불/충족에 따라 2차적 범주의 획득이 가려진다고 보면 된다. 이것은 남성의 군의무와 경제적 책임감 등과는 또 다른 범주의 ‘희생 의식’과 같은 것이다.
    
    “이기적이지 않으면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일과 작업과 가정을 동시에 꾸려온 모든 여성들이 떨쳐내기 힘들었던 굴레다.” _ 전시서문 <재봉질로 하는 여성적 글쓰기_이선영> 중
    
    결국 여자는 호구에 들어가는 것임을 알고도 호구에 잡히고 만다. 잡아 먹힐 것을 알면서도 호구에 돌을 두는 격이다. 어쩔 수 없는, 돌고 도는 이 굴레에 여자노인은 드르륵 요란한 소리를 내는 재봉질로 화풀이를 한 건지도 모르겠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글 : 이선영
    사진 : 서종현
    주최 및 주관 :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출처 = 프로젝트스페이스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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