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기획의도 : 2022년 대전시립미술관은 ‘도시’라는 큰 주제 아래 도시를 구성하는 유·무형의 가치와 의미를 되짚어 보았다.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며 성장과 도전을 거듭 해 온 도시에는 희망과 절망, 선과 악, 부와 빈곤이 공존하며 인류가 마주한 과제는 그 이름만 달리 할 뿐 여전히 존재한다. 20세기 냉전의 시대가 지나고 인류는 화합과 번영을 건설하고자 거듭 노력해왔다. 특히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화, 세계화, 전지구화 등의 이름으로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국가 간 교류 증대를 통한 ‘더 나은 미래’를 본격적으로 꿈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그 꿈에 도달하지 못한 채 위기를 안고 인류는 미래 그 너머의 미래를 위한 기회를 살피고 있다. 전시내용 : 이번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인류의 성장과정을 고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예술적 사유를 담는다. 방대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동시대의 초상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상, 더 나은 미래, 희망찬 내일을 위해 달리고자 하는 인류에 대한 추모이자 응원이기도 하다. 자본, 권력, 미디어 등 동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는 현대미술작가 6인의 작업을 통해‘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며 성장과 도전을 거듭 해 온 도시의 단상을 그린다. 또한 작업을 단순히 시각적인 개념으로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미적 경험의 공유이자 인류의 내일에 대한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대응 전략으로 제시한다. 전시 장소인 대전창작센터는 ‘대전’이라는 도시가 형성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최초로 도심지 역할을 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지리적, 문화적 히스토리를 배경으로 성장과 함께 밀려나 버린 ‘도시의 오래 된 중심’이 새로운 국제도시의 중심으로 성장 해 나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즉 전시 자체가 메시지이자 의제의 발화이며 예술적 실천이 된다. 작가정보 : 김인은 회화에 있어서 대중적 이미지를 대상으로 차용, 대립하는 존재간의 공존을 고민한다. 은 1969년 7월 16일 아폴로 11호의 발사를 구경하는 미국시민들을 그린 군집회화이다. 작가는 1960년대 당시 한국과 이미 인류를 달에 보낸 미국과의 시대적인 괴리감과 박탈감을 그려냄으로서 자본과 권력으로 점철된 세계와 이를 둘러 싼 시대적 철학을 고찰한다. 박준범은 촉발하는 도시공간의 일상생활이라는 문제는 ‘손의 개입’으로 대변 되는 힘의 행사가 어떻게 미시적으로 작동하고 새로운 관계성을 생성하는가를 고민한다. 속 거대한 손은 건물을 세우고 차와 사람의 움직임을 제어시키며 도시 구조 속에서 그것을 구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구조를 이야기 한다. 김세진의 는 서구식 ‘합리적’ 노동 분업 방식으로 도식이 만들어지는 반복적인 과정을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담아낸다. 그에게 애니메이션은 그 과정과 방식에 있어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과 유사한 것인데, 이를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노동의 의미와 삶의 관계를 드러낸다. 박지혜는 우리 주변에 산재해있는 공간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의 숨겨져 있는 감정들과 공간들이 관계를 맺는 맥락을 우회적인 방식으로 조명한다. 아카이브를 통해 역사를 되짚어보거나 정치적, 사회적 쟁점들을 부각시키는 다른 작가들과는 대조적으로 대상 장소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경험하고 관찰함으로써 현재성에 주목, 직관적이고 촉각적인 영상을 만든다. 노순택은 ‘리얼리스트 저널리즘 포토그래피’로서 2000년대 이후 정치리얼리즘 사진이 갖는 특징, 즉 현실을 거르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중계한다. <비상국가>연작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약 9년에 걸쳐 작업한 것으로, 한 장소의 정치적 상황을 담아내기보다는 우리 삶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체적 위기와 슬픔에 주목한다. 석성석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다는 매체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의 재현 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잡음상자_전자초상 불. 2>는 원본 정보가 왜곡되어 본래의 가치와 내용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된 잡음(noise)의 형태에서 새로운 디지털 미학의 가치를 경험하게 한다. (출처 = 대전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