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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이덕영 : 계획적인 방랑
Exhibition Poster
기간| 2022.12.13 - 2022.12.24
시간| 09:30 - 18:00
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충북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 2098
휴관| 월요일, 국경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43-201-4057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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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장소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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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길을 잃어버린 적이 언제였을까?

 

길을 안내해주는 표지판, 손에 든 핸드폰, 전자기기, 길을 물어볼 수 있는 거리의 사람 등 주변의 환경은 길을 잃어버리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있다. 2년 전 떠난 여행에서 나는 완전한 이방인이자 타인의 자세로 탐험을 떠난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나왔다. 여행기간 동안 이동할 동선과 시간, 계획을 짜고 움직였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나니 처음 마음가짐 했던 탐구의 자세가 아닌 수동적인 여행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이후론 숙소에 핸드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는 모두 놔두고 목적지는 세우지 않고 몸이 이끄는 곳으로 이동하는, 방랑하는 여행을 시작했다. 가고 싶은 방향으로 이동하고 버스를 타고 내리고 싶은 곳에 내려 이동했다. 새로운 장소에서 갑작스레 맞이하는 예상치 못한 풍경과 환경, 사람들은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매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주었다.

 

이런 여행을 지속하다 보니 당연하게도 길을 잃게 되었다. 그곳은 길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나 표지판도 있지 않았다. 산동네 같던 비탈진 길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집들과 현관문,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계단들 사이사이로 길을 찾으려 애쓰던 내가 있었다.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마다 비슷한 건물이 연속적으로 보이다가 어느 순간 길을 찾으려 하지 않고 그곳에서도 몸이 이끄는 곳으로 이동했다.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지금까지 해오던 나의 작업물의 방향, 다름을 느끼기 위해 떠났던 여행의 목적 등 많은 생각을 이곳에서 느꼈다. 연속적인 계단의 모습에서 이전에 해오던 작업의 방향이 느껴졌다. 쌓고 건축하며 해체하는 건축물의 모습과 많은 부분이 닮아있었다. 여러 잡생각이 떠오르던 차에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고 나니 지평선의 양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은 바다와 하늘이 보였다. 두 눈에 인공물이 아닌 자연의 모습만을 담아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여행 중에 여러 번 봐왔던 바다의 모습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비현실적인 체험을 한 듯했다. 길을 잃어 꼬여있던 계단의 연속적인 풍경에서 갑작스레 맞이한 자연의 모습은 부초처럼 떠돌던 나에게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미완성의 도심과 인간의 풍경을 주로 이어오던 나의 작업에서 바라본 완성된 자연의 모습은, 겹겹이 쌓여있던 계단처럼 연속된 시간의 겹침처럼 보였다.  ■ 이덕영 

(출처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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