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이사[移徙] : 사는 곳을 다른 데로 옮김.]

저희는 각자의 박스를 품에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했습니다. 텅 빈 청춘 속 무엇을 넣어야 할지 고민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으나 저희는 지난 시간 동안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넣고 싶은 것을 넣어가며 우리만의 청춘 박스를 채웠습니다. 그 과정 속 저희는 서로의 짐을 들어 주기고 하고 또 서로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도와가며 짐의 무게를 더해갔습니다. 그렇게 저희의 청춘은 제각각 다르게 담은 시간과 노력이 깃든 무게로 무거워졌고 저희는 그렇게 각자의 목적지를 위해 사회로 이사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저희의 빈 박스 속 하나씩 채워가던 마음과 열정은 어느새 성숙해진 청춘의 무게가 담겨 보란 듯 멋지게 채워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무게를 소중히 여기며 저희만의 멋있는 안식처를 향해 떠나려 합니다.

그전에, 먼 길을 떠나는 저희가 아쉽지 않도록 저희의 소중한 작품을 모두와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희의 노력과 정성으로 꽉 찬 박스, 지금 열어보겠습니다.


(제공=졸준위 @joljoon_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