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본인의 작업들 속에 등장하는 눈과 입 사이가 늘어져 비어있는 얼굴들은 방황시절 느꼈던 유약한 자아와 독백으로 일관하는 타자 사이의 괴리감, 생소함을 시각화 시킨 형상이다. 1993년 봄 오전 10:00~11:30사이, 11살이었던 본인이 홀로 남겨진 방안의 거울 앞에서 목격한 얼굴의 비워짐 현상이 작업 속 인물의 첫 시작이 되었다. 당시에 느꼈던 무서움과 생경함은 평생에 걸쳐 뇌리에 박혀 있었고 이것은 무의식속 '얼굴'에 대한 본인만의 관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는 이는 후에 '게쉬탈트 붕괴(정리된 구조 Gestalt에서 구성이 분리되어 각각의 부분을 인식하는 현상)'이론으로 설명되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더 이상 한 대상에 대한 감정적 도피나 분출이 아닌 순간들에 대한 기억의 기록에서 현재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현재 작업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다. 그 후 만들어진 이 주제들은 의도적으로 띄워진 이목목구비로 인해 항상 바라보는 일반적 얼굴들과 달리 표정을 정확히 읽기가 어렵다. 이는 관념적으로 인식하던 대상의 보편적 형상을 의도적으로 비웠기 때문으로 어릴 적 경험한 얼굴의 붕괴(사라짐)현상의 대한 시각적 재해석이자 경험의 반복이다. 이 인물 형태는 공포나 거북함을 주기 위한 형태이기 보다 깨어진 익숨함이 야기하는 불안을 시각하기 위함이며 나아가 그 생경한 감각을 통해 삶에대한 새로운 시각적 미감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다 작업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