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서울 인사동 소재 제주갤러리는 2021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 대상 수상 작가 배효정의 개인전 《TUH:터》를 12월 23일(금)부터 1월 16일(월)까지 약 3주간 개최한다. 배효정 작가는 자신의 잦은 이주경험을 정체성과 기억의 문제로 확장하며 영상매체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 《TUH:터》에서 배효정은 나의 기원이자 삶의 터전으로서 “집”의 주제를 다룬 영상 설치 작업인 <답십리 그 집>, <해녀지망생의 집터>, <나의 살던 바당은>을 선보인다. <답십리 그 집>은 작가가 20년 전 거주하였던 서울 답십리의 집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기록한 영상이다. 개발로 인해 사라진 집에 대한 나와 타인의 기억, 그리고 기억 속의 집과 현실 간의 간극을 다룬다. <해녀지망생의 집터>는 작가의 제주 이주 경험을 담은 작업으로 “집”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 꿈과 좌절을 허물어진 집의 잔해와 파편적 기억, 수중을 부유하는 자신의 모습과 중첩하여 표현한다. <나의 살던 바당은>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수집한 후 수중 퍼포먼스와 텍스트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해녀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에서 작가 자신이 해녀가 되어 물속을 헤매면서 어머니들의 고된 삶의 기억들을 몸짓으로 재현한다. 이는 제주 해녀들에게 바치는 찬가인 동시에 한 장소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TUH:터》를 통해 배효정은 가속화되는 개발과 이주로 인한 현대인들의 고향 상실과 이방인으로서 경험을 자전적인 요소로 시각화함으로써, 오늘날 “집”의 의미를 되묻고자 한다. (출처 = 인사아트센터)